'성추문 입막음' 재판서 증인 출석
상세 묘사하다 판사 지적받기도
트럼프, 고개 저으며 "헛소리" 불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의 당사자이자 재판의 핵심 증인인 전직 성인영화 배우가 7일(현지시간) 법정에 직접 출석해 입을 열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이 열린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법정에는 전직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용 돈' 13만 달러(약 1억7,000만 원)를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하는 등 34개 혐의로 지난해 3월 형사기소된 상태다.
대니얼스는 이날 재판에서 2006년 미 서부의 관광명소 타호 호수 인근에서 골프 대회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텔 스위트룸으로 저녁 식사를 초대받았고, 이후 성관계를 가졌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입고 있던 옷까지 5시간에 걸쳐 상세히 언급했다. 대니얼스는 그날 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진행하는 유명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할 것을 제의했고, 자신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에 개의치 말라고 했다고도 주장했다.
그가 여러 차례 주제와 무관한 발언을 이어가자 사건을 맡은 후안 머천 판사가 질문에 충실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가 증언하는 내내 시큰둥한 표정을 보였으며, 때로는 변호인에게 뭔가 속삭이거나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헛소리"라고 중얼거렸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또 증언 내용이 지나치게 선정적이어서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며 판사에게 심리 무효 선언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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