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항공 혁신 부문 성공 전략
미래 항공 모빌리티 개발 적기
비행체 관제 위해선 위성 필수
우주청 중심 마중물 투자 필요
편집자주
'뉴 스페이스' 시대 우리나라 우주산업 성장을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은 우주항공청이 5월 27일 문을 연다. 국가 주도의 원천 기술 개발에서 경제성과 효율성을 목표로 우주산업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개청 초기의 임무 설계와 실행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주항공청의 핵심 조직인 우주항공임무본부는 크게 △우주수송 △인공위성 △우주탐사 △항공혁신의 임무를 분담하는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출범한다. 한국일보는 이들 임무 분야별로 우주항공청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했다.
27일 개청을 앞둔 우주항공청의 주요 임무 4가지 중 '항공 혁신'을 빼놓을 수 없다. 주로 지구 저궤도(지상에서 2,000㎞ 상공) 바깥 공간을 무대로 하는 나머지 3개(우주 수송·위성·탐사) 임무와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항공 혁신 역시 최근의 '뉴 스페이스(민간 주도 중심의 우주 개발)' 흐름과 별개로 보기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새로운 운송 수단으로 자리 잡을 미래항공교통(AAM·Advanced Air Mobility)이 위성 산업의 수요처로 부상할 거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항공산업 혁신 도모할 최적기"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은 개청 이후 AAM 핵심 기술 개발과 실증을 위한 연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내년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목표로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인 것과 별개로, 우주항공청은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비행체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산업은 이제 막 산업화의 포문이 열리고 있는 우주 분야와 달리,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분야다. 특히 민항기 시장은 미국 보잉과 프랑스 에어버스가 장기간 양분해왔고, 국내 항공 제조산업은 주로 민항기 부품이나 방산, 항공기 정비 분야 등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지금이야말로 항공산업의 혁신을 도모할 최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자동차처럼 전기 추진 방식의 기체가 개발되고 있는 것을 필두로, 미래 비행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인 케이피항공산업의 윤승욱 대표는 "미국 테슬라 역시 내연기관 자동차가 오랫동안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고 있던 상황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업"이라면서 "지금이 바로 새로운 비행체와 이에 대한 수요가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가는 시기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미래항공교통 시장 진입 잰걸음
특히 AAM 시장이 발전할수록 위성이나 발사체 분야와도 상승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도심 지역을 오가는 수많은 기체들을 관제하고, 승객들에게 원활한 통신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선 위성 기반 통신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위성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위성과 발사체 수요가 증가하고, 민간 영역에서 산업 규모가 자연스레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그래서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한화시스템 등 민간 기업에서도 AAM 시장 초기 진입을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투자 마중물이 갈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에서도 투자를 하고 있지만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산업 생태계를 성숙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마중물 투자를 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법과 제도, 인증 절차 마련 등을 주도하는 국토교통부와 별개로 우주항공청이 이 같은 역할을 해주기를 기업들은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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