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신속 수사 지시 반영 취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최재영 목사가 다음 주 검찰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최 목사에게 소환 날짜를 통보하고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시점은 다음 주 중이 유력하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크리스챤 디올 가방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이례적이다. 통상 수사는 검찰이 고발인 조사 후에 진술과 압수물 등을 분석한 뒤 피고발인(피의자) 조사를 하는 식인데 피고발인 조사를 사실상 고발인 조사와 비슷한 시점에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유튜버 '서울의소리'의 백은종 대표가 조사를 받는 날짜는 최 목사가 피의자 조사를 받은 뒤인 20일 즈음이다. 검찰이 9일 최 목사를 주거침입 혐의 등으로 고발한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대표를 소환하긴 하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고발인 조사가 모두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피의자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판단에는 이원석 검찰총장의 신속 수사 지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장은 2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의 주례 보고를 받고 김 여사 사건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형사1부는 특수부 소속 검사 3명을 충원받았고, 서울의소리 측에 김 여사에게 가방을 전달하는 장면이 찍힌 영상의 원본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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