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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대표 "AI 인재 모실 수 있다면 연봉 나보다 더 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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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대표 "AI 인재 모실 수 있다면 연봉 나보다 더 줄 수도"

입력
2024.05.12 14:00
수정
2024.05.12 14:1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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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대표 "연봉 100만 달러도 줄 수 있다"
LG전자, 실리콘밸리 등서 AI 인재 영입 나서

조주완 LG전자 대표가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한 와이너리에서 AI 인재 채용행사 무대에 올라 LG전자의 청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대표가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한 와이너리에서 AI 인재 채용행사 무대에 올라 LG전자의 청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많이 받아야 할 사람은 100만 달러(약 13억7,000만 원)도 줘야죠. 특별히 모셔 오는 분들인데 액수를 신경 써서야 되겠습니까."

조주완 LG전자 대표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인공지능(AI) 인재 채용 행사 주재차 이날 실리콘밸리를 찾은 조 대표는 "(인재들이) 제안하는 조건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사람을 뽑으려면 나보다도 연봉을 많이 받는 것 역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조 대표의 연봉은 23억4,100만 원이다. 꼭 필요한 인재라면 200만 달러 가까운 초고액 연봉을 약속할 각오도 돼 있다는 얘기다.

최근 세계 테크업계에서는 AI 인재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AI 인재를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은 넘쳐나는데 전문가는 한정돼 있는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거대언어모델(LLM)을 처음부터 훈련해 본 사람은 업계 전체에 수백 명뿐이라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급 인재'들에게는 연간 100만 달러 이상 보수가 당연시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내가 본 것 중 가장 미친 인재 전쟁"이라고까지 평한 배경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가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한 와이너리에서 AI 인재 채용 행사 무대에 올라 LG전자의 청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조주완 LG전자 대표가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한 와이너리에서 AI 인재 채용 행사 무대에 올라 LG전자의 청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LG전자로 오라... 세상 바꾸는 일 해보자"

조 대표는 이날 행사에 초청한 미국 유수대학의 AI 연구원, 빅테크 재직자 약 50명 앞에서 약 1시간 동안 마이크를 잡고 LG전자의 청사진을 소개했다. LG전자가 실리콘밸리에서 AI 인재 유치를 위한 별도 행사를 연 것도, 조 대표가 채용 행사에 직접 참석해 세일즈에 나선 것도 처음이다. 그만큼 LG전자가 AI 인재 확보에 필사적이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조 대표는 다른 빅테크들과 비교해 LG전자만의 강점으로 "깔려 있는 기기가 많다는 것"을 꼽았다. 그는 "많은 AI 기업들이 인터넷 세상에서만 AI를 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이미 소비자들의 삶에 침투해 있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AI 구현이 가능하다"며 "LG전자에 오면 진짜로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 내로라하는 빅테크들이 LG전자에협업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도 전했다. 조 대표는 "아무리 AI 모델을 갖고 있어도 손에 잡히는 실물 위에 이를 올려놔야(실생활에서 구현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LG전자에 상당한 기회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한마디로 LG전자가 'AI 수혜주'라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가정 내에서 LG전자 기기로 구현할 수 있는 AI 기능 20여 개를 패키지 형태로 공개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AI 비서가 이용자와 대화하며 여행 계획과 일정 등을 짜주는 기능 등이 포함될 것"이라며 "당장 이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보다는 소비자들이 AI의 유용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를 위해 "스마트홈 업체 인수를 추진 중"이라며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절감? 직원 사기 저하시킬 수도"

한편 그는 최근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임원 출장 시 비즈니스석 대신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도록 하는 등 재계에 비용 절감 바람이 확산하고 있는 데 대해 "아직까지 (비슷한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칫 직원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라며 "비용을 줄이기보다는 더 많이 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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