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영구치 어금니 올라오면 홈 메우기 치료로 충치 예방
초등학교 시절에는 사회·신체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는다. 특히 치아도 성장·변화가 많은 시기다. 이때 발생하는 다양한 치과 문제는 조기 발견하면 간단히 해결될 때가 많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료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유치는 잘 빠지고 있는지, 충치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김미선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치과 교수에게 학령기 치아 관리를 알아본다.
◇영구치 개수, 결손치나 과잉치 점검
6~7세 때에는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다. 이때 미리 치과를 찾아 유치가 잘 빠지고 있는지, 영구치는 올바른 방향으로 잘 올라오고 있는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영구치가 유치 뿌리를 잘 녹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잘 올라오고 있다면 유치가 많이 흔들리기를 기다려서 저절로 빠지게 해도 괜찮다.
하지만 유치가 빠지지 않았는데 영구치가 비뚤게 나와 이미 입안에서 보인다면 되도록 빨리 유치를 뽑아야 한다. 어떨 때에는 영구치가 나오는 방향이 너무 안 좋아 유치를 일찍 빼야 하는 경우도 있고, 심하지 않으면 계속 관찰하거나 적극적으로 교정 치료해야 하기도 한다.
영구치 개수도 중요하다. 치아가 발생하는 시기에 치아 싹이 제대로 형성이 안 되거나 많이 형성되면 선천적으로 치아가 없거나(결손치) 많게(과잉치) 된다.
결손치가 있으면 유치를 잘 관리하면 어른이 될 때까지 사용할 수도 있다. 유치가 빠진 뒤에는 공간 유지 장치를 사용하다가 교정 치료나 성장이 끝난 뒤에 임플란트 등의 보철 치료를 해야 할 때도 있다.
과잉치가 있다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영구치가 나오는 것을 방해하거나 물혹이 생기거나 주변 치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시기는 과잉치 상태나 자녀의 협조 정도에 따라 다르기에 검사를 한 뒤 정한다.
영구치 어금니는 6세경 유치 어금니 뒤쪽에서 올라온다. 위치상 맨 뒤쪽에서 나와 양치가 되지 않고, 씹는 면 깊고 좁은 홈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면서 충치가 생기기 매우 쉽다.
이 때문에 영구치 어금니가 올라오면 이런 부위를 메우는 홈 메우기(실란트)를 시행한다. 칫솔질이 잘되게 도움을 줘 평생 쓰는 어금니를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다. 다만 홈 메우기 치료해도 충치가 안 생기는 것은 아니고, 음식을 섭취하면서 재료가 깨지거나 탈락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12세 이하 충치, 광중합형 복합 레진 충전 치료 건강보험 적용
충치(치아우식증) 환자가 매년 늘어 2021년에는 637만 명을 넘었다. 이 중 20% 이상은 이가 무른 9세 이하 어린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치아우식증 진료 인원은 2017년 585만2,295명에서 2021년 637만394명으로 5년간 8.9% 늘었다.
어린 자녀에게 충치가 생겼다면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 충치를 방치하면 통증이 생길 수 있고,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지거나, 치아를 잃는 것은 물론 염증이 뼈 속에서 퍼져 얼굴이 붓고 전신 염증으로 번질 수 있다.
특히 입안에 막 나온 영구치는 가장 약하고 음식물도 잘 끼어 충치가 생기기 쉽기에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2019년 9월 1일부터 12세 이하에게 영구치 치아 우식의 광중합형 복합 레진 충전 치료에 건강보험 적용이 되고 있다.
광중합형 복합 레진 충전 치료는 충치가 있는 부위만 제거해 치료할 수 있으므로 기존 아말감 등의 치료보다 치아가 적게 손상되고, 색깔도 치아 색깔과 비슷해 심미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건강보험 적용 기간을 잘 확인해 필요한 치료를 놓치지 않는 게 좋다.
환자 개개인의 치아 상태에 따라 최적의 교정 시기가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교정을 언제 시작하면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최적의 교정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야 한다.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제대로 나고 있는지 확인 후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교정법과 시기를 정하게 된다. 특히 심하면 4세 때 교정이 필요할 수 있기에 검사로 정확히 진단하는 게 좋다.
◇정기검진으로 이갈이· 턱관절 장애 등 예방
이와 함께 성장기 이갈이나 턱관절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성장기 이갈이는 성장 과정 중 일시적인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갈이 원인은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며, 부정 교합이나 정서적인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갈이 정도가 너무 심해 치아 손상이나 마모가 염려되면 밤에 끼고 자는 이갈이 장치 등을 고려할 수도 있다.
턱관절 장애는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거나 아프거나 입이 벌어지지 않는 걸 말한다. 유년기보다 청소년기로 들어서면서 이러한 턱관절 문제가 증가한다.
원인으로는 외상·치아 상실·부정 교합·이갈이·이 악물기 같은 나쁜 습관,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다. 원인이나 증상에 따라 약물 치료·물리 치료·심리 요법·교합 장치 장착 등을 따로 또는 병행해 치료한다.
김미선 교수는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학령기 치아 관리를 위해 올바른 구강 위생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며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치과 검진으로 평생 써야 할 치아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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