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곳은 뱅크런 때 위험 수준
대형사는 안정적…삼성생명·화재 1위
지난해 보험사 7곳의 자본 건전성이 금융당국 권고 수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곳은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 발생 시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보험회사의 지급여력비율 현황을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24%), KDB생명(57%), MG손해보험(64%), IBK연금보험(80%), 하나생명·교보라이프플래닛(122%), ABL생명(130%) 등 7곳의 신지급여력(K-ICS) 비율이 금감원 권고치인 150%를 넘기지 못했다. 전체 보험사의 K-ICS 비율은 232.2%로 전 분기 대비 8.1%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사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K-ICS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비율이다.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치는 100%이며, 금감원은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지난해 K-ICS를 도입하면서 제도 연착륙을 위해 경과조치를 신청받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가평가에 따른 자산감소 또는 부채증가 영향을 일시에 인식하지 않고 경과기간 중 점진적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등 보험사의 부담을 완화하는 내용이다.
경과조치를 적용하면서 IBK연금보험, 푸본현대생명, ABL생명·교보라이프플래닛, 하나생명 등 5개사의 지표는 150%를 넘었다. 하지만 KDB생명(118%)과 MG손보(77%)는 여전히 금융당국 권고치를 넘기지 못했다. 두 회사는 그동안 여러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건전성 문제로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형 보험사들은 안정적인 건전성을 보여줬다. 생명보험 빅3에선 삼성생명의 K-ICS 비율이 218.8%로 가장 높았다. 교보생명은 193.8%(경과조치 후 265.4%), 한화생명은 183.8%를 기록했다. 손해보험 상위 5개사에선 삼성화재가 273%로 가장 우수한 건전성 비율을 보였으며 메리츠화재 242.2%, DB손보 233.1%, KB손보 215.9%, 현대해상 173.2% 등으로 뒤를 이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