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만 유적지·유물 76% 보유
"공공시설에 이성계 활용 명명
지역 랜드마크 구축해야" 제안
"전북은 경기전, 마이산과 황산대첩 등 태조 이성계를 오롯이 품고 있는 지역입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를 전북특별자치도 지역 브랜드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전북연구원은 '이슈브리핑'을 통해 "특별자치도 출범에 걸맞은 광역 지역 브랜드 개발을 위해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인 '태조 이성계'에 주목해야 한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태조 이성계 관련 유적지와 유물 67개소 중 51개소(76%)가 전북에 있다. 지역별로 보면 14개 시·군 가운데 8개 시·군에 이성계와 관련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전주에는 태조 어진·풍남문·풍패지관·경기전 등 30개소, 남원에는 황산대첩비지 등 8개소, 완주에는 위봉산성 등 3개소 등이다.
또 당대의 역사성을 내포하고 지역민의 삶과 어우러진 이성계 관련 28개 설화가 각 시·군에 고루 분포하고 있다. 진안에는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 나라를 얻기 위해 백일기도를 했다는 설화인 '이성계와 뜬봉샘' 등이, 무주에는 이성계의 왕 등극을 도운 소금 장수와 관련해 전해지는 이야기인 '이성계에서 정승을 제수받은 소금장수 배씨 후손' 등이 있다.
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지역 브랜드를 인식시키도록 공공 시설물에 태조 이성계를 넣어 이름을 짓자고 제안했다. 전주시 월드컵경기장을 태조 이성계 경기장으로, 전주 종합경기장에 들어설 전주시 컨벤션센터를 태조 이성계 컨벤션센터로 개칭하고, 새만금에 신축될 국제공항을 태조 이성계 공항 등으로 명명하자는 게 그 예다.
이 같은 역사문화 자산을 중심으로 한 지역 브랜딩 전략은 국내외 곳곳에서 나타난다. 여수의 경우 임진왜란 당시 노량해전이 펼쳐진 바다 위에 건설된 다리를 '이순신 대교'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거북선 축제 등에 활용한 진남관 앞 시민광장을 '이순신 광장'으로 이름을 지어 랜드마크 구축에 나섰다. 이 밖에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천안은 '유관순체육관'이 있으며 해외에서는 프랑스 드골공항, 미국 케네디공항, 이탈리아 다빈치공항 등이 사례로 꼽힌다.
장충희 연구위원은 "전북은 가지고 있는 역사문화자산 경쟁력에 비해 연계성이 부족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전북투어패스를 통한 관광 스토리텔링 지원, 홈페이지를 통한 연계 역사문화자산 정보 제공을 비롯해 지역과 지역을 연계한 스토리텔링형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남호 전북연구원장은 "국가의 건국자는 그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존재로, 이성계는 한반도 건국자 중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물"이라며 "일상 속에서 태조 이성계 자산을 선점할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전북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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