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 스마트폰·컴퓨터 등 손목 반복 사용이 주원인
스마트폰·컴퓨터 등을 많이 사용하면서 손에 이상 증상이 많이 겪게 된다. 주증상으로는 손바닥·손가락·손목 통증, 저림, 감각 이상 등이다. 특히 증상이 심할 경우 손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엄지 근육이 위축돼 납작하게 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손목터널증후군으로 2022년 병원을 찾은 사람은 16만4,307명이었다. △2017년 18만920명 △2018년 17만9,177명 △2019년 17만7,066명 △2020년 16만6,094명 △2021년 16만9,384명으로 2017년을 정점으로 조금씩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 450명 정도가 병원을 찾는다.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많고, 40~60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상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최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거나 자녀 양육과 가사노동을 많이 하는 직장인이나 주부를 중심으로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손목터널증후군은 신경조직이 손상돼 만성화되거나 근육 위축이 진행되면 운동 기능 장애로 악화할 수 있기에 조기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반복된 손목 사용이 주원인
손목터널증후군은 손 저림과 손목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주원인은 손목의 반복된 사용이다.
손목을 많이 사용하면 손목 터널(수근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 또는 인대가 붓는데, 이때 정중신경(正中神經)을 압박하면서 발생한다. 정중신경은 엄지손가락과 둘째 손가락, 셋째 손가락, 넷째 손가락의 엄지 쪽 반쪽 부위로 엄지손가락의 운동 기능 일부를 담당하며 손 감각이나 엄지로 물건을 집는 기능에 관여한다.
이 밖에 감염이나 손목 골절로 인한 변형, 관절 탈구, 종양 등에 의해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 직업적으로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거나 포장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 잘못된 습관 등 반복적으로 손목을 구부리고 펴는 사람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또 비만, 당뇨병, 류마티스관절염, 갑상선 기능 이상이 있어도 많이 생긴다.
이상욱 교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다”며 “손을 많이 쓰는 작업을 한 후 손이나 손목에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증상 심하고 지속되면 수술 고려해야
손목터널증후군을 진단하려면 기본적으로 신경 타진 검사, 수근 굴곡 검사, 정중신경 압박 검사를 진행한다. 좀 더 정확한 손상 부위는 방사선 검사나 근전도, 신경전도 검사를 시행해 확진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잘못된 자세를 고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비교적 증세가 가벼운 경우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소염제 복용이나 수근관 내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해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재발 확률이 높다. 이같은 치료에도 계속 아프거나 증상이 심하고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이 계속 무감각하고 무지구(엄지손가락 근육 부위)의 근육 위축이 있으면 수술받는 게 좋다.
수술은 횡수근 인대를 잘라줘 수근관을 넓혀주는 것으로 수술 시간은 10분 정도, 당일 입·퇴원도 가능해 치료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상욱 교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이 낮은 자세로 작업하는 데서 대부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컴퓨터 작업을 할 때도 손목과 손가락을 피아노를 치듯 평형을 유지한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다”며 “손이나 손목에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등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이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손끝이 따끔따끔한 느낌이나 화끈거림이 있고 저린 느낌 또는 통증이 생긴다.
-엄지손가락, 둘째 손가락, 셋째 손가락, 넷째 손가락의 엄지 쪽 반쪽 부위와 이와 연결된 손바닥 피부 감각이 둔하다.
-운전 도중 손이 저리다.
-특히 통증이 밤에 심하므로 잠을 설칠 때가 많고, 이 경우 손을 주무르거나 털고 나면 적지 않게 증상이 완화한다.
-점차 진행하면 엄지손가락 쪽 근육 위축이 발생해 이 부위가 납작해진다.
-정교한 작업이 어려워지고, 단추를 끼우는 일 등 일상생활의 섬세한 운동에 장애가 발생한다.
-손에 쥐는 힘이 떨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젓가락질하기 어렵고 병따개를 돌리는 힘이 약해지거나 빨래를 짜는 힘이 약해질 수 있다.
-손바닥 쪽 피부가 번들거리거나 건조해진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