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배터리 재활용 인프라 부재, '골칫덩이'
육지로 옮겨 전처리, 향후 도내 설비 도입도
제주 곳곳에 쌓인 '골칫거리', 쓰고 난 전기차 배터리를 현대글로비스가 도맡아 처리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의 종합물류기업 현대글로비스는 14일 제주도청에서 제주도, 제주 테크노파크(TP)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배터리 재활용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은 도내 제주TP에 쌓인 사용 후 배터리를 일단 육지로 옮길 예정이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전기차를 살 때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은 소유주는 차량 등록 말소 시 지방자치단체에 차량 배터리를 보내야 한다. 제주도는 2020년 12월 말 전 등록된 전기차 2만1,000대가 배터리 반납 대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자체 개발한 전용 회수 용기에 사용 후 배터리를 담아 선박을 통해 육지로 운송한다.
옮겨진 배터리는 현대글로비스가 경남 김해시 등에 마련한 재활용 거점에서 전 처리 과정을 거친다. 전 처리는 사용 후 배터리를 방전시키고 해체한 뒤 불순물을 없애 양극재 분리물인 블랙 파우더로 만드는 공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초 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이알에 지분을 투자하며 전 처리 기술과 설비를 확보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 제주도에 최초로 사용 후 배터리 전 처리 설비도 들일 계획이다.
이 밖에 현대글로비스는 제주TP의 배터리 물류센터 운영, 제주 지역 폐차장 관리 시스템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사용 후 배터리 중 재사용이 가능한 물량으로 에너지저장장치(UBESS)를 제작해 도내 태양광·풍력 발전 장비나 전기차 충전기 등에 재활용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회수부터 전 처리까지 단일화된 시스템을 갖춰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