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방탄 인사' 논란에 "남자의 도리"
안 의원 "공직자는 그런 생각 안 돼"
야권 "구닥다리 논리", "하남자" 맹공
김건희 여사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장 교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을 '상남자'라고 옹호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비난이 쏟아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시장의 발언에 대해 "국민들을 위한 의무가 있는 공직자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건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 인사에 대해 야권이 '김건희 여사 특검을 막으려는 방탄용 인사'라고 비판하자 "그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고 했다. 또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하는 사람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는가" "당신이라면 범법 여부가 불명한데 제자리 유지하겠다고 자기 여자를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 주겠나" 등의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그건 민간인일 때 해당하는 이야기"라며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본인이 공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진행자가 "그럼 홍 시장은 왜 이런 말을 했을까"라고 묻자 안 의원은 "하도 왔다 갔다 하는 말을 많이 해 해석하기가 굉장히 곤혹스럽다"고 평가했다.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1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홍 시장이 대통령 희화화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 시장이) 겉으로는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씩 뜯어보면 결국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발언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야권도 맹공에 나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시장을 향해 "공사 구분 못하는 봉건시대적 구닥다리 논리도 찌질하지만 이런 아첨꾼의 하책 훈수질을 세게 비판하지 않는 언론도 문제"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5일 서면브리핑에서 "홍 시장의 언어도단은 대통령이 자기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수사와 인사까지 개입하고 있단 의혹을 확인시켜 분노를 키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법 앞의 평등을 외면하고 '조선의 사랑꾼'이 되는 건 권력의 사유화에 불과하다"며 "상남자는커녕 '하남자', '하수인'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런 대통령을 상남자라 치켜세우는 여당은 오직 특검만이 답임을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팀이 13일 전격 교체되면서 수사 봐주기 논란이 제기됐다. 검찰 수장인 이원석 검찰총장은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라며 선을 그었지만 야당은 "김 여사 수사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것"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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