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2024년 여름철 홍수대책' 발표
홍수기 전 댐 집중 방류해 '물그릇' 확보
올여름부터 차량 운전자도 홍수 위험 지역을 지날 때 내비게이션을 통해 위험 알림을 받게 된다. 기후변화로 예측이 어려워진 집중호우에 대응하기 위해 홍수 예보에 인공지능(AI)도 도입된다.
환경부는 올해 여름철 수해 예방을 위한 ‘2024년 여름철 홍수대책’을 16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홍수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홍수기(6~9월) 전에 예방 조치를 하는 것이 골자다.
올여름부터는 홍수예보에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활용된다. 홍수예보 AI는 홍수 발생 전 하천 수위를 예측하고, 전국 673개 수위관측소의 하천 수위를 1분 주기로 모니터링해 위험 상황을 관계기관에 전파할 수 있다. 홍수 예보지점 역시 종전 대하천 중심 75개소에서 지류·지천을 포함한 223개소로 대폭 확대한다. 하수관로 범람 등으로 인한 도시침수 예보도 지난해 처음 도입된 서울 도림천에 이어 올해 광주(황룡강), 포항(냉천), 창원(창원천)으로 확대 운영된다.
여름철 강수가 집중되는 7월부터는 내비게이션 음성을 통한 홍수위험 안내가 시작된다. 차량 운전자가 홍수경보 발령 지점이나 댐 방류 지점 부근에 진입할 경우 주의 경고를 하는 것이다. 홍수 경보 알림 문자는 그간 하천 수위 정보만 제공했지만 올해부터는 위치정보에 따라 수신자가 침수우려 지역에 있는지 여부를 알려 위험지역을 빠르게 벗어나도록 유도한다.
환경부는 또 집중호우 시 물을 담아둘 수 있도록 다목적댐 20곳의 물을 홍수기 전 집중 방류해 홍수조절용량을 최대한 확보(61억4,000㎥)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관리하는 발전용 댐 7개소와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업용댐 36개소 역시 홍수 대비 사전 방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방 등 하천시설은 지난달 점검을 마쳤고, 보수가 필요한 곳에 대해 홍수기 전까지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도시침수 예방을 위한 빗물받이 점검과 청소도 홍수기 전 시행된다.
홍수기에는 홍수대응 컨트롤타워인 ‘물재해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실시간 하천 수위 등을 모니터링하고 위기상황에 대응할 예정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홍수기 전 남은 기간 동안 하천공사 현장 점검 및 조치 등을 신속히 완료해 홍수 대응 사각지대를 없애고, 올여름 집중호우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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