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 유치 나선 원주시
"고속도로·KTX·하늘길 등 교통 여건 좋고
훈련·의료인프라 갖춰 빙상도시 자격 충분"
조선 왕릉 복원계획에 따라 철거되는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을 대신할 경기장 공모가 한창인 가운데 강원 원주시가 접근성과 첨단 의료 시스템 등을 앞세워 유치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주시는 19일 “수도권과 전국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과 교육, 의료시설 등 원주는 새로운 빙상도시가 될 여건을 갖췄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월 7일 대한체육회에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경기장 유치 제안서를 제출했고 대한체육회는 다음 달 현지실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원주와 함께 경기 동두천, 양주, 김포, 인천 서구, 강원 춘천, 철원이 유치 경쟁 중이다.
원주시는 원주·서원주·만종역 등 KTX 열차역 3곳을 비롯해 제2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6개 나들목, 원주공항 하늘길까지 대한민국 곳곳을 입체적으로 연결할 교통망이 구축됐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원주 연장과 4년 뒤 여주~원주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서울 강남의 경우 30분대, 인천공항은 60분대에 닿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접근성은 국제스케이트장 공모에서 정부가 가장 눈여겨보는 항목으로 알려져 있다.
원주시는 훈련 및 의료 기반 역시 국내외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원주시가 국제스케이트장 부지로 제안한 백운산 자락 판부면 옛 군부대 자리는 입지 조건이 과거 불암산 아래 태릉선수촌과 비슷해 선수들이 경기와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원주시는 또 관내 6개 대학을 통한 공유대학 학점교류 등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 △전문스포츠지도사 교육 △국가대표 코칭 교육 △감독을 비롯한 지도자 준비 과정 등을 제안했다. 선수와 코칭 스태프가 가장 신경 쓰는 부상 예방과 치료, 경기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충실히 갖추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원주시 관계자는 “국내 유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지정 리서치센터인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하늘 위 응급실’이라 불리는 닥터헬기 등 첨단 의료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며 “골든타임 내 출동이 가능한 119흥업안전지원센터와 의료건강산업특구를 활용해 선수를 중심에 둔 치료, 재활, 경기력 향상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주에서는 지난달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염원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이어 범시민 추진단이 출범했다. 시, 시의회를 비롯해 대한노인회 원주시지회,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 등 140여 개 단체가 참여했다. 원주시는 국제스케이장 유치에 성공하면 빙상 실업팀 창단과 꿈나무 육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동서남북 어느 한곳에도 치우치지 않는 광역교통망과 선수 중심 훈련 환경, 수준 높은 의료체계 등을 보유한 원주는 빙상스포츠 저변을 수도권은 물론 경기, 충청, 영호남까지 확장시키는 허브가 될 여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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