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기준 영업이익, 245% 뛰어
지난해 부진 '기저 효과' 영향 커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여파 주목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를 내면서 실적이 바닥으로 떨어졌던 이마트가 1분기(1~3월)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이 2, 3년 전과 엇비슷하거나 못 미쳐 실적 회복을 넘어 추가 성장까지 달성하려면 갈 길이 멀다.
이마트는 16일 마트 부문만 따로 떼어낸 별도 기준 매출, 영업이익이 1분기에 각각 4조2,030억 원, 9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44.9% 늘었다고 공시했다. SSG닷컴, G마켓, 신세계건설 등 자회사를 모두 더한 연결 기준 매출, 영업이익 역시 각각 1%, 245% 증가한 7조2,067억 원, 3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쿠팡 등 온라인 유통업체 공세 속에서 고꾸라진 실적을 1분기에 되돌려 놓았다. 지난해 이마트의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469억 원으로 1993년 창립 이후 처음 적자였다. 자회사인 신세계건설 실적(영업손실 1,878억 원)이 부진했던 영향이나, 마트 영업이익만 따져 봐도 1,880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7.3% 쪼그라들었다.
이마트는 가격 경쟁력 강화에 따른 방문 고객 증가가 마트 부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 협업 등을 통한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로 매달 50여 개 품목을 저가에 선보였다. 이를 토대로 1분기 이마트 방문 고객은 3,121만 명으로 전년 대비 83만 명(2.7%) 늘었다. 특히 이마트가 운영 중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방문 고객이 7.5% 뛰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회장 승진 정용진, CEO 교체 등 쇄신 통할까
계열사까지 더하면 스타벅스, 스타필드 운영사인 SCK컴퍼니, 신세계프라퍼티가 좋은 실적을 낸 가운데 실적 부진 자회사는 선방했다. SSG닷컴, G마켓 영업적자가 각각 156억 원→139억 원, 109억 원→85억 원으로 축소된 식이다.
다만 1분기 성적을 두고 예상보다 좋은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지난해 실적이 많이 떨어진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커서다.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 917억 원과 비교하면 원상 복귀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 344억 원을 웃돌긴 하나 2021년 1,232억 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
이런 이유로 신세계그룹 수장으로 오른 정 회장 입장에서 1분기 실적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성적표다. 업계는 정 회장이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이 앞으로 실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하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 이후 이마트 희망퇴직, 이마트-에브리데이 통합 등을 단행하고 신세계건설 대표를 교체했다. 비용을 절감하고 그룹 내 긴장감을 불어넣는 조치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만의 소싱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점포의 가격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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