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의 ‘전면 교역 중단’ 발표에 보복
이 재무장관 “에르도안 임기 말까지 계속”
이스라엘이 튀르키예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파기하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튀르키예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방침도 내비쳤다. 최근 튀르키예가 이스라엘과의 교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한 데 대한 보복이다. 가자 전쟁 발발 후 갈등을 겪어 온 이스라엘과 튀르키예의 관계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러한 계획을 내각에 제출해 승인받을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2주 전 튀르키예 무역부의 ‘이스라엘 관련 수출입 중단’ 발표를 “(이스라엘에 대한) 경제적 보이콧 선언이자, 국제 무역협정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번 구상이 그에 대한 대응 조치임을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스모트리히 장관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경제를 공격하는 튀르키예 정부 결정의 배후 인물”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지목했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임기 말까지 FTA 중단을 밀고 나갈 것이라며 “튀르키예 국민이 이스라엘을 증오하지 않고 제정신인 지도자를 선출하면 무역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튀르키예 무역부는 지난 2일 이스라엘과의 모든 무역 거래를 중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튀르키예 무역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충분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할 때까지 이 조치를 엄격히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튀르키예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을 줄곧 비난해 왔다.
양국 간 교역 중단에 따른 불편과 타격은 이스라엘이 더 많이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양국 무역 규모는 70억 달러(약 9조4,500억 원)가량으로, 이 중 튀르키예의 대이스라엘 수출이 77%인 54억 달러(약 7조2,9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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