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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암 발병' 익산 장점마을, 치유·회복 공간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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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암 발병' 익산 장점마을, 치유·회복 공간 재탄생

입력
2024.05.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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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비료공장 철거, 내년 완공 목표
57억 투입, 생태 복원·기억의 공간

전북 익산 함라면 도시생태축 조성사업 조감도. 익산시 제공

전북 익산 함라면 도시생태축 조성사업 조감도. 익산시 제공

전북 익산시가 집단 암 발생 피해를 입은 함라면 장점마을을 치유와 회복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익산시는 함라면 도시 생태축 복업사업 계획에 따라 암 발병 원인으로 밝혀졌던 장점마을 인근 옛 비료공장 건축물 철거를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2022년 국가사업으로 선정된 복원 사업은 장점마을 일원의 자연 생태계를 잇고 기능을 향상하는 사업이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는 57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마을 인근에 수리부엉이, 황조롱이, 수달 등의 서식이 확인된 주변 생태조사를 기반으로 훼손된 생태축을 연결할 방침이다. 특히 자연체험, 환경교육, 생태 놀이터 등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구축해 치유 공간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당초 공장 건축물 전체를 철거할 계획이었으나 주민 의견을 반영해 일부를 생태환경 교육공간과 환경오염 사고를 상기하는 '기억의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건은 2017년 마을 주민들이 건강 영향조사를 청원하면서 수면 위로 올랐다. 환경부는 2019년 역학조사를 통해 마을에서 500m가량 떨어진 비료공장에서 불법적으로 쓴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의 유해물질이 주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실제 주민 90여 명 가운데 33명이 암에 걸렸고 이 중 7명이 숨졌다. 이 공장은 2017년 4월 가동이 중단됐다가 그 해 말 폐쇄됐다.

익산시 관계자는 "훼손된 생태지역 복원을 통해 지역 주민이 환경오염의 아픔을 딛고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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