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도지사 등 400여 명 참석해 성황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연구개발 현황과 국내∙외 사업화 실태를 짚어보기 위해 한국일보가 마련한 2024 미래형 원전 포럼이 20일 오후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차세대원자로와 경북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SMR 산업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와 지방의회, 산업계와 학계, 국회까지 모두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SMR 연구개발의 요람이 될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내년 경주시 감포읍에 차질 없이 완공될 수 있도록 산∙학∙연∙관이 함께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럼에 참석한 내빈들은 SMR 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은 축사에서 “SMR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에너지원이라 본격 생산되면 관련 산업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경북도, 경주시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원전 산업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판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요 원전 선진국을 중심으로 90종 이상의 노형이 개발됐을 정도로 미래 SMR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는 혁신형 SMR뿐만 아니라 용융염 원자로 등 다양한 원전 개발을 추진하고 다양한 산업에서 그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SMR산업 생태계를 속히 조성하기 위해 내년 11월 조성 1단계에 들어가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경주시 문무대왕면 어일리 일대 추진되는 SMR 국가산업단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SMR 국가산업단지는 국내 최대 원자력 연구단지로 국가 에너지 주권 확보와 SMR원전 수출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시가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APEC 정상회의가 내년 열린다면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마무리돼야 우리가 개발한 SMR 기술을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 공급 대안으로 SMR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게이츠와 챗GPT의 오픈AI 최고경영자도 SMR 회사를 사들이거나 전기공급 계약을 맺었다”며 “앞으로 에너지를 주도하는 지역이 가장 강력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김석기(경주)∙이인선(대구 수성을) 국회의원은 축전을 통해 “첨단기술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와 안보, 전략 차원에서도 SMR 개발에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은 환영사에서 “Al라 불리는 챗GPT만 하더라도 문답에 필요한 전기량이 구글과 같은 포털의 10배”라며 “초대형 원전 건설이 쉽지 않은 현실과 탄소중립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이 녹록하지 않은 미래에 국가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SMR 같은 미래형 원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 밖에도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 손병복 경북 울진군수와 류완하 동국대 WISE 캠퍼스 총장, 경북도의회 배진석 2025 APEC 정상회의 경상북도유치 특별위원회 위원장, 손희권 경북도의회 원자력대책특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포럼을 지켜본 경주 신라공고 3학년 최서현군은 “꿈의 원자로라 불리던 SMR 기술이 바로 눈앞에 와 있다는 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 2학년 홍민서양은 “SMR 연구개발을 주도할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내년 말 준공된다고 해 설렌다”고 했다. 왕서정(35)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 연구원은 “산업계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모두 SMR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를 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동국대와 한동대 등 대학생들과 경주지역 고교생, 지역주민, 업계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행사에 앞서 지역주민 등 180명은 한수원 홍보관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전시홍보실을 둘러보며 최신 원전 산업 기술 동향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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