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 호황, 계절적 요인
중소·내수기업 업황도 개선
대기업·수출기업과 격차는 여전
기업 체감 경기가 세 달 연속 개선됐다. 중소·내수기업 업황도 지난달보다 개선됐지만, 대기업·수출기업과 격차는 여전히 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73으로 나타났다. 장기평균(77)보다 낮은 수준이나 3월부터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 업황 실적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74(장기평균 79)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출 호조 지속으로 부품 수요가 증가했고, 조선업 호황으로 관련 기계·장비의 수요가 증가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봄철 건설공사 진행률이 개선돼 기존에 계약된 건설자재 납품이 확대되면서 금속가공 업황도 나아졌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도 업황실적이 지난달 대비 1포인트, 2포인트씩 상승했다. 하지만 대기업, 수출기업과의 격차는 여전히 컸다. 이번달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업황 격차는 18포인트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더 벌어졌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간 격차는 11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소폭 좁혀졌다.
비제조업 업황 실적BSI(장기평균 75)는 72로 한 달간 3포인트 반등했다. 도소매업과 운수창고업황이 크게 개선됐는데 "가정의 달을 맞아 백화점, 야외용품 판매점 등에서 소비재 수요가 증가했고, 국내외 물동량 및 연휴 기간 중 여행객이 증가"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는 7~14일 전국 3,269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한은은 기업경기실사 결과 발표를 개편하기로 했다. 다음 달부터 BSI 통계 발표 때 기업심리지수(CBSI)를 함께 발표하는 방식이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기업 실적이 다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주관적으로 판단하다 보니 기업이 보수적으로 응답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개편 배경을 밝혔다.
CBSI는 소비자심리지수(CCSI)처럼 경기설명력이 높은 지수들을 표준화 및 합성해 기업의 종합적인 심리를 표현하도록 고안됐다. 요인별 분석이 가능하고, 100을 중심으로 한 대칭성(100을 밑돌면 '부정적', 웃돌면 '긍정적')이 증대돼 통계의 직관적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한은은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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