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우주·항공·UAM 등 미래산업 인프라
천리안 5호,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도 개발
우리나라도 저궤도 위성통신 시대를 향한 첫발을 뗐다. 저궤도 위성통신 연구개발(R&D) 사업이 3수 끝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주재로 제4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총괄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3차 국가연구개발사업 예타 대상으로 선정된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내년부터 6년간 총사업비 3,199억9,000만 원을 투입한다. 2030년까지 6세대 이동통신(6G)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하고 핵심 기술을 자립화한다는 계획이다.
저궤도 위성이 떠 있는 고도는 300~1,500km 상공으로, 정지궤도 위성(36,000km)보다 지구에 가깝다. 그만큼 지연 시간이 줄어 고속 통신이 가능하다. 저궤도 통신위성은 방위산업, 우주·항공부터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미래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특히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6G의 기본 요건인 '극초고속, 극초연결, 극초저지연'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상 인프라만으로는 부족해 저궤도 위성군이 필요하다.
과기정통부는 2021년과 2022년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 예타를 추진했으나, 경제성 부족 때문에 모두 탈락했다. 그러나 지상망의 한계를 넘어 해상과 공중으로 통신 공간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지고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 등 해외 기업들도 주도권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번 사업으로 과기정통부는 2030년까지 △6G 통신위성 발사 △저궤도 위성통신 시범망 구축 △관련 기술 및 검증 이력 확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천리안 위성 5호 개발 사업(기상청·과기정통부)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사업(산업통상자원부)도 예타를 통과했다. 이들 사업에는 2025년부터 총 1조800억여 원이 투입된다. 류 본부장은 "이번 3개 사업 시행으로 국가전략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사업에 즉시 착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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