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 임기 8개월 남았는데, 계약 기간은 4년
HDC와 HDC현산 첫 파트너사로... 정 회장이 최대주주
내년 회장 선거 4연임 사전 포석 작업 가능성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임기가 8개월여 남은 가운데, 정 회장이 최대주주인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축구협회 공식 파트너사로 깜짝 등장했다. 정 회장이 내년 1월로 예정된 협회 회장 선거에서 4연임을 이루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축구협회는 23일 HDC 및 HDC현대산업개발과 공식 파트너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내달 1일부터 2028년 5월 31일까지 4년이다.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이 협회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정 회장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포니정재단을 통해 어린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주거나 현대 계열사 후원을 받기는 했지만, 본인이 회장으로 있는 HDC를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시키진 않았다.
갑작스러운 HDC의 등판을 놓고, 축구계에선 정 회장이 4연임을 향한 의지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협회가 최근 천안축구센터 건립 및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 위약금 등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HDC 및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공식 파트너 계약을 통해 자금 흐름의 물꼬를 틀 수 있음을 보여준 게 아니냐는 취지다.
정 회장은 앞서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도 집행위원에 단독 출마해 선임되는 등 4연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돌입했다. 국제기구 활동을 위해 임원 자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 대한체육회 예외 조항에 따라 당초 1회로 제한됐던 연임이 추가적으로 가능하다.
다만 협회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여러 말이 나올 수 있긴 한데, 파트너 계약 체결을 위한 논의는 이미 작년 말부터 있어왔고 협의 기간이 길어져 지금 발표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HDC가 공식 파트너사가 됐으면 한다는 얘기는 정 회장 첫 취임 때부터 계속 있어온 얘기이기도 하다"며 "갑작스러운 계약 체결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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