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6~8월 여름철 기후 전망
지난 반세기 우리나라의 6월 기온이 1.4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여름도 평년보다 더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열대 서태평양 등의 수온 상승으로 지난해처럼 많은 비가 예상돼 기상재해 대비 경보가 울리고 있다.
23일 기상청의 ‘2024년 3개월(6~8월) 전망’에 따르면, 올해 6월과 8월 기온은 평년(1991~2020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전망된다. 7월 기온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전망됐다. 세계기상기구(WMO)가 한국 등 12개국 기상청의 기후예측모델을 종합해 내놓은 전망에서도 우리나라 6~8월 기온이 평년을 웃돌 확률은 74~80%로 높다.
올해 여름이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가능성을 알리는 전망치들이다. 기온이 평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더라도, 평년 기온 자체가 과거에 비해 많이 올랐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이 예상된다. 기상청이 전국 관측을 시작한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50년 동안, 6월 평균 기온은 1.4도 상승했고, 7월과 8월도 각각 0.9도, 1.0도가 올랐다.
올여름 폭염이 예상되는 이유는 우리나라 여름철 기온에 영향을 주는 서태평양, 인도양 및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가 봄철에 평년보다 높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 근처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시켜 따뜻한 남풍류 유입 가능성을 높인다. 맑은 날씨도 잦아져 기온 상승 효과는 더욱 커진다.
더욱이 고수온 상태는 북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을 서쪽으로 확장시켜 우리나라에 습한 수증기가 더 많이 유입될 수 있다. 여름철 강수량이 더 늘어난다는 얘기다. 기상청도 6월에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을 50%로 전망했으나, 7~8월은 평년보다 많거나 비슷할 확률을 각각 40%로 예측했다.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더라도 7월의 평년 강수량이 245.9~308.2㎜, 8월은 225.3~346.7㎜에 이르는 만큼 수해 위험이 높다. 올여름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개수는 평년(2.5개)과 비슷하거나 적을 가능성이 각각 40%로 전망됐다. 이현수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은 "연구결과들을 보면 우리나라 근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을 경우 태풍의 발생 빈도는 줄지만 강도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최근 동남아 지역을 덮친 40도 넘는 폭염, 아랍에미리트 홍수 등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빈발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평년보다 덥고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여름 위험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긴밀한 소통을 강화하는 등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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