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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 명품가방 선물' 최재영 목사 출국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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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 명품가방 선물' 최재영 목사 출국정지

입력
2024.05.23 18:46
수정
2024.05.23 19:47
0 0

31일 2차소환 예정

최재영 목사가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영 목사가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출국정지됐다. 검찰은 최 목사를 이달 31일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23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최근 법무부를 통해 최 목사에 대한 출국정지 절차를 밟았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13일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를 만나, 3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전달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됐다. 검찰은 미국 시민권자인 그를 상대로 1개월 단위로 연장 가능한 출국정지 조치를 취했다.

검찰은 이날 최 목사 측에 31일 오전 9시30분에 재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아직 조사가 더 필요한 인물이 해외로 출국한다면 수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사전에 출국을 막아둔 것으로 풀이된다. 최 목사 측은 13일 첫 소환조사에서 명품 가방 전달 경위에 대해 "공익을 위한 잠입취재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2022년 9월 김 여사를 접견하며 몰래카메라로 찍은 영상의 원본이나 김 여사와 나눈 메시지 등은 일절 제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 목사는 2차 조사에선 자료를 제출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가 전날 유튜브를 통해 최 목사가 2022년 5월부터 9월까지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영상에는 최 목사가 제3자인 김창준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을 국정자문위원으로 임명해달라거나, 대통령 내외를 접견하게 해달라는 등 각종 청탁 정황이 담겼다. 김 여사는 최 목사의 거듭되는 청탁성 요청에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차례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청탁과 관련해 대통령실 소속 비서관과 통화한 녹취는 현재 최 목사만이 보관하고 있는데, 이번 검찰 조사에서 제출할지 고심 중이라고 한다.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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