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9명 증원 확정에도 병원 지키기로
"정부가 환자 버려, 진료할 수밖에 없어"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의대 증원 확정 시 강행하겠다고 했던 '일주일 휴진' 계획을 철회하고, 의료 현장을 지키기로 했다. 그러나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나 사법처리가 현실화하면, 그때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창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위원장은 24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가) 일주일을 휴진한다고 해도 정부가 꿈쩍 안 할 게 뻔한데, 환자 피해가 명확한 상황에서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환자 진료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어, 교수들은 정부가 환자를 버린 걸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최 위원장은 전공의들에게 위해가 가해진다면, 교수들이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공의들의 면허를 정지시키면 상황은 달라진다"며 "예전에 하기로 했던 것(집단 휴진 등)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일이 벌어질 텐데 정부가 그렇게까지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의사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여론에 대해 최 위원장은 "국민들이 아픈 상태를 겪으면서 절실해져야 이 상황을 알게 되고, 대부분 건강한 사람들은 의사들의 단체 행동 자체가 싫은 것"이라며 "무관심한 이들한테 우리가 말하려는 걸 열심히 얘기해 피곤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 집단 행동이 계속되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원 확대를 멈추지 않는 이상 돌파구가 없어 여기에선 (학생들과 전공의의) 의지가 명확해 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정부가 아무것도 처리를 안 하고 압박 수위를 강화하는 상황에서는 (전공의에게) 나오라고 우리가 권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4일 대입전형위원회를 열어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을 1,509명 늘리는 전형계획 심의를 마쳤다. 1988년 이후 27년 만의 의대 정원 확대가 사실상 확정된 것이다. 앞서 전국 19개 의대 교수들이 모인 전의비는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을 확정할 경우 일주일 동안 집단 휴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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