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엇박자 논란 재차 해명
"금융 카르텔 깨기 위해 최대한 노력
민정수석 정식 제안받은 바 없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며칠 전 발언했던 '공매도 6월 재개설'을 다시 한번 해명했다. 대통령실이 이 원장 발언을 반박한 데 이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이 원장과 다른 언급을 함에 따라 정부 정책 엇박자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공매도 재개를 위한 전산시스템의 완전한 구축은 내년 1분기 정도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원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투자설명(IR) 행사에서 "개인적인 욕심이나 계획은 6월 중 공매도 일부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이 22일 "6월 공매도 재개 얘기는 이 원장의 개인적 희망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논란으로 번졌다. 이틀 뒤인 24일 정 이사장은 "공매도 전산시스템 개발에는 1년 정도, 많이 단축하면 10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통령실과 보조를 맞췄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 원장은 "공매도 전산시스템 마련 및 재개 방침은 변한 게 없다"며 "개인적인 욕심으로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 6월 중 일부 재개하는 게 좋겠고, 재개가 어렵다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언제, 어떤 조건하에 어떤 방식으로 할 수 있는지 적어도 향후 흐름에 대해서는 설명하는 게 좋겠다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카르텔'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원장은 금융 카르텔의 축이 금감원에 몸담았던 전직 직원들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제가 금감원에 온 뒤 다양한 업권과의 소통 과정에서 중간에 전직을 끼고 그들이 부적절한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여러 번 혁파 필요성을 주장했다"며 "앞으로 인사혁신처에서 퇴직자 심사를 할 때 관련 자료를 적극적으로 내 직무와 관련한 곳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앞서 2021~2024년 인사혁신처 취업심사 전수조사를 통해 금감원 직원 142명이 로펌과 증권사, 보험사 등에 재취업했다는 내용을 보도(본보 21일 자 1·5면)한 바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결론이 수년째 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 경제 수사 전문 검찰 출신으로서의 의견을 묻자 그는 "지금 검찰에서 왜 결론을 안 내렸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지난 정부에서 오랜 기간 강도 높은 수사를 해왔던 사정에 비춰 보면 앞으로 추가로 수집할 수 있는 증거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조심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사건이 처리되지 않은 것에 대해 국민들이 문제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쉽게 수긍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 원장은 민정수석 자리를 정식으로 제안받았냐는 질문에 "진지하게 제안받은 적은 없다"며 "한동훈 위원장의 존재가 있어 정치권으로 가는 선택지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