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물 수집, 10만건 유포, 피해자 200명
필리핀서 인천 경유 미국행 첩보 입수, 체포
미국에서 불법 성착취물 사이트 14개를 운영한 20대 한국인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는 27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미국 영주권자인 20대 A씨를 구속 송치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A씨는 2020년 11월부터 해외에 서버를 둔 성착취물 공유 사이트 14개를 운영하며 10만여 개의 관련 영상물 등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한 피해자는 확인된 숫자만 2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크웹 등 불법 사이트에 돌아다니는 불법영상물을 수집해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올렸다. 사이트 홍보를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가상 여성의 나체 합성사진 등을 만들어 뿌리기도 했다. 사이트의 방문자 수는 하루 평균 2만여 명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압수한 A씨 컴퓨터에는 국내 유명 연예인의 사진도 다수 발견됐으나 불법영상물 제작 등에는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이트 내에 배너 광고를 게재해 외부 광고 업체로부터 가상화폐로 수익금을 챙긴 뒤 미국에서 자금 세탁까지 했다. 이 때문에 미국 현지 수사당국으로부터도 수억 원대 불법 자금세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공조를 통해 A씨의 해외서버 업체를 압수수색했으며, 필리핀에 머물던 그가 한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첩보를 입수해 이달 10일 인천공항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14개 사이트를 모두 폐쇄했다. 또 A씨가 벌어들인 범죄수익을 확인한 뒤 추징 보전을 신청하고, HSI와 함께 미국 현지 불법세탁 자금도 몰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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