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행위들 추호도 용납 않을 것"
"한반도의 비핵화, 이미 사멸"
북한이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즉각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공동선언문 내 '비핵화'라는 문구가 거론됐다는 것을 문제 삼으며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했다. 중국이 참석한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공개 비난은 이례적인 일이다.
27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가의 신성한 주권을 건드리는 적대행위들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에 엄중한 안보위기를 시시각각으로 몰아오는 한국이 무슨 '비핵화'와 '평화와 안정'에 대해 운운하는 것 자체가 지역나라들과 국제사회에 대한 우롱이며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담화는 이어 "한국이 주도하는 국제회의 마당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헌법적 지위를 부정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 감행된 것과 관련해 이를 우리 국가의 자주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이를) 난폭한 내정간섭으로 낙인하며 강력히 규탄·배격한다"고 했다. 또한 "가장 적대적 관계에 있는 한국이 우리의 주권적 권리를 부정하고 위헌행위를 강요하려 드는 것이야말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추호도 묵과할 수 없는 모독이며 선전포고"라고 강조했다.
담화는 또한, 한반도의 비핵화를 논의하는 것은 "우리 국가의 신성한 주권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을 전면 부정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도 밝혔다. 특히 한미 핵협의그룹(NCG)과 한미·한미일 연합훈련을 언급하며 "엄중한 안보환경 속에서 비핵화라는 말은 평화와 안정이 아니라 핵위기를 불러오게 될 뿐"이라며 "조선반도에서의 비핵화는 힘의 공백을 의미하며 전쟁의 재촉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은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물리적으로 이미 사멸됐다"며 "우리의 절대적인 주권적 권리를 부정하려 드는 적대세력들의 온갖 기도로부터 국가와 인민의 존엄과 주권, 자기의 헌법을 철저히 수호해 나갈 것이며 정의와 공평에 기초한 지역의 새로운 역학구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대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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