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비서실장 통해 대통령 지시"
이준석 "외압 의혹 정황 증거" 주장
이명박 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수희 전 장관이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자료를 경찰에 이첩한 당일 윤석열 대통령이 개인 휴대폰으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한 사실에 대해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진 전 장관은 29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제가 장관직을 짧게 해서 그런지 13개월 동안 저는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 통화한 기억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전화기를 들고 통화를 시도하는 예는 다른 분들에게도 들은 기억이 없다"며 "통화한 시점이나 진행된 일의 경과가 묘하게 엮이는 부분이 있어 국민들에게 상당한 의혹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는 대통령과 소통할 시 면담을 신청하거나, 비서실장 등을 거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면담을 신청해 가서 저희 부에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고 결심을 고하고 하거나 아니면 국무회의 때 간단한 용건은 그 자리에서 해결하는 식"이라며 "대통령 쪽에서 지시나 요구 사항이 있으면 비서실장을 통하거나 복지수석, 정무수석을 통해 연락이 왔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통화로 업무 지시를 한다면 비서를 시킨다든지, 들어오라고 하라는 식으로 호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경기 화성을 당선자는 윤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의 통화 사실에 대해 수사 외압 의혹을 입증하는 '정황적 증거'라고 해석했다. 이 당선자는 같은 날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나와 "대통령이 평소 통신 보안에 대해 굉장히 부주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가능하다"며 "시기나 이런 걸 맞춰봤을 때 상당한 외압이 있었다는 증거는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개인 전화로 세 차례나 연달아 통화를 할 정도면 뭔가 긴박한 상황이 존재했다는 방증"이라며 "평상시와 다른 어떤 심기가 있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반면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같은 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나도) 하루에 여러 번 대통령께 전화를 받는다"며 "안보실장이든 국방장관이든 대통령과 여러 번 통화하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통화가 오간 기간은 이 전 장관이 우즈베키스탄으로 출장을 갔던 기간이라며 "채 상병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무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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