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한 롯데몰 수원점 가봤더니]
새로운 쇼핑 플랫폼 '타임빌라스'로 탈바꿈
백화점과 쇼핑몰 합친 '컨버전스 스토어'
정준호 대표 직접 들러 현장 챙기기도
2030 많은 수원시, 유통업계 전쟁터로
롯데가 기획에만 2년 넘는 시간을 들인 롯데몰 수원점이 새 단장을 마쳤다. 특히 여기에는 '타임빌라스'라는 새 이름이 붙었는데 백화점과 쇼핑몰을 결합한 '컨버전스형 쇼핑 플랫폼'을 지향하는 롯데의 브랜드다. 스타필드가 들어선 데 이어 롯데몰도 새 모습으로 고객들을 맞으면서 수원시가 유통업계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쇼핑은 경기 수원시 롯데몰 수원점의 간판을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바꿔 달고 소프트 오픈한다고 30일 밝혔다. 롯데몰이 수원에 자리 잡은 지 10년 만에 단행한 재개장이다. 회사는 "특례시로 성장한 수원시의 위상에 따라 지역을 대표할 랜드마크 쇼핑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 오픈인 이유는 재개장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진 않았기 때문이다.
캐주얼부터 럭셔리까지... 브랜드 다양성이 무기
김시환 점장은 "백화점의 프리미엄과 쇼핑몰의 트렌디함을 결합한 최초의 컨버전스형 쇼핑몰"이라면서 "럭셔리부터 캐주얼까지 브랜드가 다양하게 입점해 있는 게 강점"이라고 했다. 타임빌라스는 '시간도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뜻을 지녔다.
간판만 바꾼 게 아니다. 매장 구성도 확 달라졌다. 지난해 10월 재단장을 시작한 롯데는 타임빌라스 수원에 입점한 매장 350여 곳을 개편할 예정인데 80% 이상 마쳤다. 세 명 중 한 명이 2030세대인 '젊은 도시' 수원에 맞게 스포츠·키즈 상품군을 늘렸다. 대부분 점포가 서울에 있는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을 들였고 나이키의 프리미엄 매장 '나이키 라이즈'는 경기 남부 상권 최대 규모(1,322㎡·약 400평)로 지었다. 롯데백화점의 키즈 복합 매장 '킨더스튜디오'와 실내 키즈 카페 '바운스' 등도 품었다.
백화점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명품도 강화했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 등 9개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들어섰다.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좋은 휴대폰 케이스 브랜드 '케이스티파이'와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스탠다드' 등도 타임빌라스를 통해 수원에 첫발을 내디뎠다.
"쇼핑 채널 경계 무너져... 수원점으로 1차 실험"
공간성을 강조하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트렌드도 반영했다. 1층 센터홀엔 네덜란드 예술 그룹인 '드리프트'(DRIFT)가 만든 키네틱 아트 '메도우'(Meadow)가 설치돼 있다. 기계로 만들어진 16개 꽃송이가 음악 소리에 맞춰 피고 지면서 형형색색 조명을 밝히는 작품이다. 방문객들은 28m 높이 천장에서부터 죽 늘어진 꽃송이들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도 이 작품을 각별히 챙겼다. 정 대표는 "지난해 뉴욕에 가서 드리프트 작가를 만났다"면서 "백화점을 문화 공간, 고객들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백화점과 쇼핑몰 채널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새 경험을 여기(타임빌라스 수원)에 시도해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롯데, 두 유통 공룡이 수원에서 맞붙는 이유
대한상공회의소는 1월 발간한 '2024 유통산업 백서'에서 유통업계 초대형 상권 유행과 소비 양극화가 펼쳐질 곳으로 수원시를 꼽았다. 실제로 신세계가 다섯 번째 스타필드를 수원시에 만든 지 약 넉 달 만에 롯데가 '신규 브랜드 1호점으로 재개장'이라는 맞수를 두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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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 수원을 주목하는 이유는 ①인구와 ②입지다. 지난달 말 기준 수원시 인구는 116만 명(외국인 제외)이 넘고 그중 약 30%가 2030세대다. 구매력이 높은 4050도 40만 명 이상이다. 반경 15㎞ 안팎에 분포한 도시들까지 포함하면 거의 500만 명에 달한다. 경기 남부 지역 상권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특히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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