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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주춤해도...쓰고 난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쑥쑥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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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주춤해도...쓰고 난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쑥쑥 큰다

입력
2024.06.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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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에코프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체계 구축
성일하이텍, 새만금 제3하이드로센터 준공
2040년 배터리 재활용 시장 약 200조원

5월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열린 현대글로비스-에코프로 업무협약식에서 이규복(왼쪽) 현대글로비스 대표와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가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5월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열린 현대글로비스-에코프로 업무협약식에서 이규복(왼쪽) 현대글로비스 대표와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가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와 에코프로가 5월 30일 '전기차(EV)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전후방 사업 및 제조물류 자동화 설루션 사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배터리 전문 재활용 기업인 성일하이텍도 4일 세 번째 배터리 재활용 공장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차전지를 많이 쓰는 전기차 업계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고 있지만 향후 커질 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준비하기 위한 기업들의 발걸음은 서서히 빨라지고 있다.

에코프로와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협약에 따라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기술과 사업 체계 구축 확대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계열사 에코프로씨엔지는 전처리와 후처리를 모두 갖춘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물류 역량을 활용해 국내외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제주도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용 후 배터리 물량 재활용∙재사용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사용 후 배터리 전략적 회수 거점 설립, 전처리 기술확보, 배터리 전용 물류 공급망 최적화 등 관련 기술 경쟁력을 내재화하고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재활용 사업 운영체계 최적화, 스마트한 재활용 공정 구축 등을 갖추고 국내외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산업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성일하이텍은 4일 전북자치도 군산시 새만금북로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새만금 제3하이드로센터의 준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3공장 1단계에서 코발트 600톤(메탈), 니켈 5,300톤(메탈), 리튬 6,000톤(탄산리튬)을 생산하게 된다"며 "2단계까지 완성하면 전기차 약 30만 대에 공급이 가능한 소재가 생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가동 중인 1·2공장에서는 매년 코발트와 니켈 4,400톤(전기차 약 10만 대 생산 가능)을 생산하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 시장 2040년 약 200조원 규모

전북 군산시 성일하이텍의 새만금 제3하이드로센터 전경. 성일하이텍 제공

전북 군산시 성일하이텍의 새만금 제3하이드로센터 전경. 성일하이텍 제공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 전기차(BEV+PHEV)의 폐차 대수는 411만 대에 이르고 2040년 4,227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용량 기준으로는 2030년 338기가와트시(GWh), 2040년 3,339GWh 규모이다.

특히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면 배터리 재활용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양극재 주요 광물인 니켈, 코발트, 망간, 리튬의 경우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아 기업들이 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핵심 소재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고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배터리 재활용 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어 탄소중립 차원에서도 배터리 재활용은 필수적이다. 유럽도 배터리 규제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SNE리서치는 전 세계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금속 기준 2030년 143.6만 톤(약 60조 원), 2040년 500.9만 톤(약 200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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