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우석, tvN '선재 업고 튀어' 인터뷰
2030세대 신드롬 낳은 비결은?
매너리즘 극복할 수 있었던 마음가짐
배우 변우석이 데뷔 8년차 만에 '대박'을 터트렸다. 인생캐릭터를 만나는 행운을 꽉 잡고 신드롬을 낳았다.
최근 변우석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tvN '선재 업고 튀어'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다. 웹 소설 '내일의 으뜸'이 원작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5%로 종영했지만 '선재 업고 튀어'는 화제성 부분에서 신드롬 급으로 불린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플랫폼 펀덱스(FUNdex) 5월 4주 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4주 연속 1위, 변우석, 김혜윤은 TV-OTT 출연자 종합 화제성 조사 4주 연속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변우석은 드라마와 비드라마 부문 모두 1위를 석권했는데 이는 10년 만 최초의 기록이다.
이날 변우석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인기를 실감했다면서 "그동안 제가 레드카펫에 설 때마다 누구냐는 반응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팬들이 많이 와 주셨다. 그때 인기를 실감했다"라고 돌아봤다. 지금의 인기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배우 본인에게도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선재 업고 튀어' 방영 전 변우석은 첫 주연작이라는 기대감만 안고 작품에 임했다. 극중 선재와 닮은 점을 묻자 "우당탕하는 성격이 닮았다. 또 일적인 부분에 있어서 꾸준한 성격이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누굴 죽을 만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답하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변우석이 선재 역할을 맡게 된 과정은 마치 '운명'처럼 이뤄졌다. 기획 과정에서 다른 배우들에게 대본이 들어갔지만 최종적으로 변우석을 캐스팅하면서 변우석과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가 완성될 수 있었다. 변우석이 선재로 낙점될 수 있었던 이유는 고등학생의 이미지와 어른이 된 선재의 모습을 떠올렸을 때 그가 잘 소화할 수 있으리라는 작가의 신뢰 덕분이다. "선재가 감정적으로 여러 모습이 있어요. 고등학생 모습과 운동 선수의 모습, 서툰 모습에 포커싱을 하면서도 성숙해지는, 멀리서 지켜볼 수 있는 모습이 있죠. 여러 톤의 연기를 해야 했는데 작가님과 감독님과 톤에 대해 미리 맞추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모든 시대의 선재를 표현해야 하는 것은 고난이도의 스킬이 필요했다. 변우석은 시간에 따른 감정의 낙폭을 조절하면서 선재의 순정적인 면모를 부각시켰고 시청자들은 더욱 몰입했다. 그는 "쉬운 것은 없었다"라면서도 "그간 어떤 작품을 하든, 제게 플러스가 됐고 좋은 감정으로 남았다. 힘들 때마다 '선재야, 너는 나를 이렇게 어렵게 하는데 뭘 주려고 하는거니'라고 묻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당시의 각오를 전했다.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밝힌 변우석은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시험과 보상을 떠올린단다. "힘든 순간이 오면 그냥 열심히 하자고 생각해요. 이걸 넘으면 다음 스테이지가 오지만 포기하면 제자리일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제직업은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아야 하고 시대에 따라 새로운 이들이 나타나기에 도태되지 않고 발전해야 해요. 그래서 더 가만히 있지 못하겠더라고요."
그가 매너리즘이나 연기적 부침을 느끼는 순간에도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이유다. '선재 업고 튀어'의 흥행으로 업계가 변우석을 주목,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이를 두고 변우석은 "지금은 대본이 많이 들어오지만 6개월 전까지만 오디션을 봤다. 과거 오디션을 100번 가량 떨어졌을 때 느낀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라고 되새겼다. 대세 배우가 된 후 달라진 점에 대해선 "이전과 똑같은 삶이다. 그러다가도 누군가에게 맛있는 것을 사줄 수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다. 부모님에게 용돈을 드릴 수 있다. 순간의 감정에서 행복을 느낀다. 운 좋게도 보상을 받게 됐다"라고 떠올렸다.
팬들의 과몰입이 이어지면서 함께 호흡한 김혜윤과의 열애설을 기대하는 이들도 생겼다. 이에 "둘이 사귀냐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드라마를 몰입해서 봐주셨구나. 감사하다"라면서 "혜윤에게 너무 고마웠다. 혜윤이 해주는 솔이가 너무 좋았고 설렜다. 혜윤이 아녔으면 선재가 못 나왔을 것이다. 첫 드라마 주연이라서 컨디션 조절에 대해 잘 몰랐는데 그때마다 혜윤을 보며 의지했다"라고 언급했다.
인터뷰 말미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를 두고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작품"이라면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인생에서 올해는 더 돌아볼 것 같다. 행복하고 좋을 때 그걸 보지 못하는 순간도 있다. 저는 이 순간의 감정을 깊게 간직하려고 한다"라고 전하며 행복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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