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값, 90달러→82달러
국제유가 시차 두고 국내에 반영
국내 휘발유·석유가격 추가 하락 기대
국제유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물가 상승률의 추가 하락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전체 물가 상승률(2.7%)에 큰 영향을 미친 석유류 가격이 낮아질 경우 물가 상승률 역시 둔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한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L)당 1,668.39원으로, 지난달 2일(L당 1,713.56원)을 기점으로 줄곧 하락세다. 경유 평균 가격은 이날 L당 1,500원 아래(1,498.60원)로 떨어졌다. 2월 초 1,500원을 넘어선 지 약 4개월 만이다. 최근 한 달 사이 경유 가격은 4% 안팎 하락했다.
국내 석유류 제품 가격이 하향 추세를 나타내는 건 선행지표인 국제유가가 낮아지고 있어서다. 세계 3대 원유인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만 해도 이달 3일(현지시간) 배럴당 74.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한창 부풀었던 4월 올해 정점(배럴당 86.91달러)을 찍은 후 하락을 거듭하며 70달러 중반까지 가격이 내려온 것이다. 비슷한 시기 배럴당 90달러를 넘겼던 두바이유도 3일 81.91달러에 거래되며 80달러를 하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4월 고공행진한 국제유가가 다음 달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을 끌어올리며 5월 석유류 가격상승률이 확대(4월 1.3%→5월 3.1%)됐지만, 국제유가 하향세가 이어지는 만큼 석유류 가격도 안정화할 공산이 크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국제유가가 최근 하락세였기 때문에 국내 석유류 제품 가격도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국제유가는 3, 4주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둔화를 감안할 때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1월 2.8%였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월 3%대(3.1%)로 올라섰다가 다시 2%대(4월 2.9%‧5월 2.7%)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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