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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최소 30% 반영"... 與 당대표 선출 규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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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최소 30% 반영"... 與 당대표 선출 규정 바꾼다

입력
2024.06.04 17: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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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회의에서 당원-여조 7대 3, 5대 5 의견
지난해 만든 '당원 100%' 룰 폐기될 듯
지도체제, 결선투표제, 당권-대권 분리도 논의

여상규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여상규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내달 25일 신임 당대표를 선출할 때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당대회 '룰'을 정하기 위한 첫 회의에서 "여론조사를 30% 이상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면서다. 당원 투표 100%로 당대표를 뽑아 '윤심' 개입 논란을 자초해온 현재의 방식은 문제라는 것이다. 특위는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는 안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첫 회의서 당원-여론조사 7대 3, 5대 5 의견

여상규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위 위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늘 위원 다섯 분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다"며 "거기에 따라 결론을 낼 수 있는 상태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의결을 한 게 아니다"라고 전제를 달면서도 "의견이 많이 갈리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 특위 위원은 통화에서 "회의에서 여론조사 30% 반영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50%를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적어도 30% 이상이 될 것이란 의미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던 당대표 선출 방식을 당원투표 100%로 바꿨다. 이로 인해 중도 민심과 멀어졌다는 당 안팎 비판이 적지 않았는데, 특위 위원들도 이 같은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특위 위원 2명의 추가 의견과 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할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등이 변수로 남아있다.


집단지도체제 전환 여부도 논의

특위는 5일부터 당 지도부 구성방식을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성일종 사무총장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단일지도체제로 당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고 의원들에게 말했지만, 특위 차원에서 다시 논의할 여지를 남겼다. 여 위원장은 "어떤 의원이 (의총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은 맞다"면서도 "더 깊이 논의를 한다든지 결론을 냈다든지 하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한다"고 선을 그었다.

황우여(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헌·당규개정특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여상규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 고영권 기자

황우여(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헌·당규개정특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여상규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 고영권 기자

단일지도체제는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아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된다. 당대표 선거에서 탈락하면 끝이다. 반면 집단지도체제는 1등이 대표가 되고 2등 이하가 최고위원이 되는 방식이다. '대표를 노렸던' 중량감 있는 인사가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참여할 길이 열린다. 이 경우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석열(비윤)계가 수혜 대상으로 거론된다.

특위는 이 외에 결선투표제와 당권-대권 분리 규정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결선투표제 역시 지난 전당대회에 도입됐는데, 친윤석열(친윤)계 표심이 갈려 1차 투표에서 비윤계 후보가 승리할 경우를 차단하려는 포석 아니냐는 의구심이 적지 않았다. 또 현행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는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려는 자는 대선 1년 6개월 전에 대표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규정 손질 여부에 따라 잠재적 대권주자의 당대표 출마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위는 이 같은 쟁점 사안에 대해 12일까지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손영하 기자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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