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변형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다래끼는 눈꺼풀 주변 피지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 저절로 없어지거나 안과에서 제거하기도 한다. 가벼운 질환이지만 오래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눈꺼풀 피지샘암’을 의심해야 한다.
-눈꺼풀 피지샘암이란.
“눈꺼풀에 생기는 질환은 다양하다. 비립종·사마귀 등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양성 종양도 있지만 온몸으로 퍼져나가며 목숨을 위협하는 악성 종양도 있다. 눈꺼풀 피지샘암은 눈꺼풀 피지샘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안구 앞쪽을 덮는 눈꺼풀판에는 마이봄샘과 속눈썹 모낭 주변의 짜이스샘 등 특화된 피지샘이 있어 다른 신체 부위보다 암이 흔히 발생한다.”
-왜 위험한가.
“눈꺼풀 암은 대부분 잘 전이되지 않지만 피지샘암만 전이가 잘되는 편이다. 피지샘암 환자의 7~10%에서 온몸으로 전이됐고, 18~21%는 주변 림프절 전이가 발생했다. 악성도도 높은 편이어서 눈꺼풀에 생기는 암 가운데 5년 생존율이 악성 흑색종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무엇보다 다래끼 같은 일상에서 흔한 양성 눈 질환과 증상이 비슷하기에 진단이 늦어질 때가 많다. 전형적이지 않은 다래끼나 단안의 만성 눈꺼풀테염이 있으면 피지샘암을 의심해 빨리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
-위험 요인은.
“주로 60대 이상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며, 눈꺼풀 위쪽 부위에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 만성적인 자외선 노출, 방사선 노출력, 면역 억제 혹은 뮤어-토레(Muir-Torre) 증후군 환자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히나, 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증상은.
“주로 눈꺼풀에 생긴 단단한 덩어리로 나타난다. 눈꺼풀 경계가 두꺼워지거나 속눈썹이 빠지는 만성 눈꺼풀 결막염 또는 만성 재발성 콩다래끼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 같은 질환이 오래 지속되거나 치료해도 호전되지 않으면 눈꺼풀 피지샘암을 의심하는 게 좋다.”
-진단과 치료는.
“피지샘암을 감별하기 위해 조직 생검이 필요하다. 피지샘암은 보이거나 만져지는 덩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결막 표면 등을 따라 주변에 넓게 퍼지며 성장하는 특징이 있다. 임상적으로 암 경계를 파악하기가 어려워 결막 주변부에서 조직 생검을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
암으로 진단되고 범위가 파악되면 주변 정상 조직 일부를 포함해 모두 절제한다. 이어 2차적으로 눈꺼풀 재건술을 시행한다. 주변 조직 침윤 때문에 수술로 암을 완전 제거하기 어려우면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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