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평소 운동 부족" 71%···"운동 재미있어 한다" 11%로 낮아

입력
2024.06.08 12:00
13면
0 0

한국인 운동 인식조사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우리 주변에 운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삶에서 운동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살고 있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은 지난 4월 18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운동’에 대한 다양한 인식을 확인해보았다. 우리가 평소 생각해봤지만 실제로 사람들에게 물어본 적은 없었던 ‘운동’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여 우리 각자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운동 이유 "나이 들어 건강하기 위해" 75%··· 여성이 남성보다 높아

운동량과 건강 상태를 확인해보면 평소 운동량이 충분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건강이 크게 나쁜 수준은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 전체의 71%는 평소에 하고 있는 운동이 ‘부족하다’고 보며, 29%만이 ‘충분하다’고 본다. 운동량이 부족하다는 인식은 40, 5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충분하다는 인식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건강과 관련해서는 ‘건강이 좋지 않다’는 39%, ‘건강이 좋다’는 61%로 ‘건강하다’ 또는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더 높다. 성별 및 연령별 차이는 나타나지 않는다.

운동량과 건강 상태는 일반적인 예상대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 중에서는 48%가 건강이 좋지 않다고 스스로 평가한 반면, 평소 운동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사람 중에서는 18%만이 건강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로는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고 아프지 않기 위해서’가 75%로 가장 많고 이어서 ‘일상생활에서 어려움 없이 잘 생활하기 위해서(49%)’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어서(27%)’ ‘날씬하고 멋진 외모를 위해(다이어트 등)(27%)’ 순이다(복수응답). 반면 ‘운동 자체가 재미있어서’는 11%로 상대적으로 낮다. 운동을 일상생활에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필요한 요소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며, 운동 자체에서 재미를 느끼고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고 아프지 않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여성(81%)이 남성(68%)보다 10% 이상 높아, 여성이 향후 노후를 위해 운동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0대 이하에서는 절반 가까이(48%)가 ‘날씬하고 멋진 외모를 위해(다이어트 등)’ 운동을 한다고 답해, 40대 이상과 차이를 보인다.

혼자서 별다른 장비 없이 맨몸으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 선호

사람들이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최소 기준은 어느 정도일까? ‘전혀 힘들지 않아도 몸을 움직이기만 하면’ 운동이라는 사람이 7%, ‘별로 힘들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움직이면’ 운동이라는 사람이 39%이다. ‘약간 힘든 정도의 강도로 움직여야’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는 사람은 50%, ‘온몸에서 땀이 나는 격렬한 활동’ 정도는 되어야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는 사람은 4%이다. 종합하면, 저강도 운동도 운동이라고 간주하는 사람이 46%, 강도가 어느 정도 있어야 운동이라고 보는 사람이 54%로 비슷하다. 인식의 차이는 연령대별로는 크지 않으나, 여성(51%)보다는 남성(57%)이 ‘강도가 어느 정도 있어야 운동’으로 간주하는 비율이 조금 더 높다.

실제로 하는 운동의 강도와 빈도를 살펴보면, 고강도 운동보다는 저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이 더 많다. 주 3회 이상 한다는 응답을 기준으로, ‘몸만 움직이는’ 저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은 67%, ‘별로 힘들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중저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은 54%이다. 반면 ‘약간 힘든 정도의 강도로 움직이는’ 중고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은 34%, ‘온몸에서 땀이 날 정도로 격렬한’ 고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은 11%로 뚝 떨어진다.

또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최소 운동 강도에도 못 미치는 운동을 하고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운동보다 낮은 강도의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 44%로 자신이 생각하는 최소 운동 강도와 동일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 사람(33%), 최소 운동 강도보다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하는 사람(22%)보다 많다. 30대 이하와 40·50대에서는 각각 48%가 자신이 생각하는 운동보다 강도가 낮은 운동을 하고 있어, 60세 이상(37%)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평소 운동을 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로 의지력 부족이 77%로 가장 높고, 운동할 시간 부족(60%), 운동을 할 장소 부족(38%), 운동 장비 구입에 드는 비용 문제(26%) 등이 뒤를 잇는다(복수응답). 전 연령대에서 의지 부족이 운동 부족의 첫 번째 요인으로 언급되며, 시간 부족은 50대 이하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서로 상반되는 다양한 운동 형태를 제시하고, 좀 더 선호하는 것을 확인해보았다. 먼저, 개인운동과 팀운동 중에서는 개인운동을 선호하는 사람(81%)이 팀운동을 선호하는 사람(19%)보다 많다. 성별이나 연령대에 관계없이 팀운동을 선호하는 사람이 다수긴 하나 여성보다는 남성이, 연령대가 낮을수록 팀운동에 대한 선호가 높다.

장비 없이 하는 맨몸운동과 전문 장비가 필요한 운동 중에서는 맨몸운동에 대한 선호도(82%)가 장비가 필요한 운동에 대한 선호도(18%)보다 높다. 성별이나 연령대 관계없이 맨몸으로 하는 운동의 선호도가 우세한 가운데, 장비가 필요한 운동에 대한 선호도는 30대 이하에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실내운동 선호도(52%)와 실외운동 선호도(48%)는 비슷하다. 다만 성별이나 연령대에 따른 선호도는 뚜렷하게 구분된다. 여성은 실내운동을, 남성은 실외운동을 더 선호하며 30대 이하는 실내운동을, 60세 이상은 실외운동을 더 선호한다.

일상생활에서 하는 가벼운 운동에 대한 선호도(67%)가 시간을 내서 집중적으로 하는 운동 선호도(33%)보다 높다. 다만 30대 이하에서는 둘의 선호도가 각각 50%로 동일하며 남성보다는 여성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일상생활에서 하는 가벼운 운동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정적인 운동과 동적인 운동 중에서는 동적 운동 선호도(69%)가 정적 운동 선호도(31%)보다 높다. 다만 여성 중에서는 43%가 정적 운동을 더 선호해 동적 운동 선호도(57%)의 격차가 크지 않다. 마지막으로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 중에서는 유산소 운동 선호도(72%)가 무산소 운동 선호도(28%)보다 높다. 성별이나 연령대에 관계없이, 유산소 운동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사람들은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며 운동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건강 및 일상생활 유지와 같은 목적을 위해 운동을 하고 있다. 힘들지 않은 수준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긴 하나, 스스로 생각하는 운동 강도 기준에 못 미치는 운동을 하는 사람도 절반에 가깝다. 운동 방해 요소로는 의지력과 시간의 부족이 주로 언급된다.

건강한 생활을 위한 첫 단계가 바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운동 횟수와 강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운동 의지를 높이고 운동할 시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이를 도울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도 항상 고민해야 할 것이다.



황인창 한국리서치 부서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