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캠프리비 반환부지에 첫 삽
이차전지 등 신산업 지원 발판
총 2,166억 투입, 지하1~지상5층
1단계 이어 2단계 확장도 계획
1?2단계 합치면 연면적 13만㎡
국내 5번째 규모?숙박시설도 갖춰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시에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선다. 12일 포항시에 따르면, 옛 미군부대인 캠프리비 반환부지인 포항시 북구 장성동 1287번지 일대 면적 2만6,243㎡ 땅에 국제전시컨벤션센터 ‘포엑스(POEX)’를 짓는다.
국비 270억, 도비 210억, 시비 1,686억 등 총 2,166억 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내달 착공해 2026년 말 1단계로 건물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는 포엑스를 단순히 국제 회의장이나 포럼 행사장으로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가족단위 방문객도 즐길 수 있는 시민 친화적인 관광 명소로 꾸민다. 권혁원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건물이 들어서 옛 캠프리비 반환부지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영일대해수욕장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며 “해양레저, 쇼핑, 숙박과 연계해 복합문화시설로 건립할 계획으로, 관람객들이 다시 찾고 오래 머무를 수 있는 포엑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국제 행사 연 200회…컨벤션센터 절실
대구·경북에는 대구 엑스코(EXCO)와 구미시 구미코(Gumico), 경주시 하이코(HICO 등 4개의 국제컨벤션센터가 있다. 안동시에도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OCO)가 있지만, 산업통상자원부 전시발전협의회의 정식 승인을 받지 못했다.
포항시는 구미 경주보다 인구나 산업 규모 면에서 월등히 앞선 경북 제1의 도시이다. 하지만 전시컨벤션센터가 없어 국제 규모 행사를 치르려고 해도 포기해야 했다. 해마다 200회가 넘는 심포지엄과 포럼이 열리지만, 강연과 토론 위주로 개최할 뿐 박람회나 산업 전시회를 열 공간이 없어 소규모로 개최하거나 심지어 포기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포항시는 포엑스가 완공하면 지역 주요 산업인 철강 관련 행사는 물론,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 중인 배터리와 바이오, 수소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영일만 바다를 낀 지리적 강점을 살려 해양 관련 산업 박람회와 전시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포항시는 지역 기반 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을 꾀하기 위해서라도 대규모 국제회의 등을 유치할 수 있는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포항시는 이미 지난 2021년 기본 용역을 마쳤고, 2022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 같은 해 지방재정 중앙재정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지반조사와 기본 및 실시설계 중간보고회를 개최했고 올 초 도시관리계획 실시계획 인가에 이어 지난달 포엑스 건립공사 입찰공고를 거쳐 다음달 착공을 앞두고 있다.
영일대해수욕장 앞 건립해 랜드마크로
포엑스가 들어서 부지는 법정동으로는 장성동이지만, 도시해변인 포항시 북구 두호동 영일대해수욕장 바로 옆이다. 이 곳은 해마다 전국 각지에서 수 백만 명이 찾을 정도로 북적거린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3일간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린 국제불빛축제만 해도 33만 명이 몰렸을 정도로 인기 관광지이다.
포항시는 장성동 캠프리비 반환부지와 두호공원, 영일대해수욕장을 하나로 연결해 국내 최초로 산과 바다를 잇는 전시컨벤션센터를 구상했다. 포엑스를 주변 관광지와 조화를 이뤄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포엑스는 1단계로 지하1층 지상5층 규모의 연면적 6만3,679㎡에 전시장 면적 7,183㎡, 컨벤션홀 2,128㎡, 중소회의실 11개실과 총 838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이 들어선다. 이어 상가나 쇼핑몰에 고객을 끌어들이는 핵심점포인 키 테넌트(key tenant) 두 곳을 비롯해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다.
포항시는 포엑스 1단계를 건설한 뒤 이와 연결된 형태로 2단계 증축도 추진하고 있다. 2단계로 확장하면 연면적이 13만㎡로 1단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나 국내 5번째 규모를 자랑하게 된다. 또 전시면적인 1만5,000㎡로 인천 송도컨벤시아와 비슷한 규모가 될 전망이다. 2단계 시설에는 오디토리움(객석)을 비롯해 다목적시설과 상업시설, 레저시설에 숙박시설도 들어선다.
마이스(MICE) 산업 부흥 노린다
포항시는 포엑스 건립을 계기로 지역 주력 산업인 철강과 이차전지에 이어 전시박람회를 뜻하는 마이스(MICE)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포항에는 포스코, 에코프로 등 세계 유수 기업이 자리하고 있고,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와 가속기연구소 등 세계 수준의 연구기반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관련 심포지엄만 해도 연 150회 이상 개최된다.
포항시는 포엑스 주변 관광명소와 시너지를 꾀해 청년과 여성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차전지와 수소, 바이오 등 신산업과 연계해 MICE 산업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포엑스를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 지역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전시행사를 개발하고 문화와 관광, 축제가 어우러진 인간중심 생태도시로 대 전환을 꾀한다. 여기에 탄소중심도시를 주제로 한 국제회의를 개발하고, 포엑스 일대를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등 방문객들이 포항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여건을 중장기적으로 계속 마련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엑스 건립은 포항의 도시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스위스 다보스포럼처럼 전 세계 의제를 끌어 내며 지역 이미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해 마이스 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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