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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고교야구에 벌어진 이변... 그리고 또 한 명의 스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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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고교야구에 벌어진 이변... 그리고 또 한 명의 스타 탄생

입력
2024.06.10 13:00
수정
2024.06.1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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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같이 나타난 강타자 경북고 예지완
경북고, 라이벌 연파하며 후반기 우승 9부 능선
대구고 위기의 계절

경북고 예지완(3학년) 대구상원고전 홈런 장면. 대구=박상은 기자

경북고 예지완(3학년) 대구상원고전 홈런 장면. 대구=박상은 기자

경북고가 고교주말리그 경상권 B권역 후반기 자력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 두며 동향의 라이벌 대구고의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진출을 사실상 저지했다.

2024년 대구 지역 고교야구는 경북고의 비상(飛上)과 대구고의 위기로 표현된다.

올 시즌 전만 해도 배찬승(3학년), 김민준(2학년)이라는 확실한 좌·우 원투펀치를 보유한 작년 봉황대기 챔피언 대구고의 전력이 대구지역 3개 팀 중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작년 청룡기 챔피언 경북고의 전력은 예년만 못하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후반기 주말리그 경북고,대구고 지역 라이벌전 장면. 경주=박상은 기자

후반기 주말리그 경북고,대구고 지역 라이벌전 장면. 경주=박상은 기자

하지만, 시즌 개막과 함께 경북고는 신세계 이마트배 4강, 대구상원고는 황금사자기 준우승과 전반기 고교주말리그 경상권 B 권역 우승을 차지하며 두 팀 모두 일찌감치 대통령배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올해 대통령배 출전 자격 요건은 '주말리그 전·후반기 우승팀, 신세계 이마트배 16강 이상,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8강 이상 팀'으로 변경됐다.

반면, 대구고는 대구상원고와 함께 전반기 주말리그 6전 전승을 거뒀으나, 양 팀 대전이 없던 관계로 최소 실점팀 우선원칙에 따라 대구상원고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대구고는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경북고와 대전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7실점을 한 것에 끝내 발목을 잡혀 대구상원고에 전반기 우승 타이틀과 대통령배 출전권을 내주게 됐다.

전반기 주말리그 경상권 B 권역 우승팀 대구상원고.대구=박상은 기자

전반기 주말리그 경상권 B 권역 우승팀 대구상원고.대구=박상은 기자

이후, 대구고는 이마트배 32강에서 유신고에 2-1, 황금사자기 16강에서는 강릉고에 2-1 각각 패하며 대통령배 진출권을 놓쳤다.

대구고의 대통령배 진출 가능성은 후반기 주말리그 우승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다시 만난 지역 라이벌전에서 경북고는 전반기 주말리그 대구고에 당한 패배를 7회 8-1일 콜드게임으로 되갚았다.

이로써 대구고는 올 시즌 봉황대기 출전만 남겨두며 최근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위기의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박관우(3년) 경북고 주장. 대구=박상은 기자

박관우(3년) 경북고 주장. 대구=박상은 기자

대구고와 달리 경북고는 9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후반기 주말리그 경상권 B 권역 대구상원고 전에서 7-5 승리하며 지역라이벌 대구고,대구상원고를 연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경북고의 비상(飛上)에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주장 박관우(3학년)을 중심으로 정희찬(3학년),예지완(3학년) 김우혁(3학년)으로 이어지는 좌·우 지그재그 중무장 타선이다.

여기에 혜성같이 등장한 예지완(3학년)의 가세는 달리는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격이었다. 180㎝, 86㎏ 탄탄한 체격의 예지완은 시즌이 채 절반도 끝나지 않은 현재 경북고 클린업 트리오가 터뜨린 홈런 11개 중 절반이 넘는 6개를 쏘아 올렸다. 여기에 2루타 5개, 3루타 1개, 타율 0.450, OPS 1.597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좌측부터 정희찬(3년),예지완(3년),김우혁(3년) 경북고 중무장 타선. 대구=박상은 기자

좌측부터 정희찬(3년),예지완(3년),김우혁(3년) 경북고 중무장 타선. 대구=박상은 기자

특히 지난 6월 1일 대구고 전 에이스 배찬승을 상대로 6회 승부의 쐐기를 박는 비거리 120m 좌월 투런 홈런으로 승리를 결정지으며 팀의 후반기 주말리그 질주에 1등 공신이 됐다. 예지완은 이로써 올해 야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함수호(대구상원고)를 위협하는 존재로 급부상했다.

이준호 경북고 감독은 "지난해 메이저대회 전초전이라 불리는 명문고 야구 열전, 청룡기에서 우승하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며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파이팅을 뿜어내는 후배 선수들이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박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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