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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미국 주도 가자 휴전안 지지 결의… 하마스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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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미국 주도 가자 휴전안 지지 결의… 하마스 “환영”

입력
2024.06.11 07:02
수정
2024.06.11 18:4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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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국 중 14국 찬성… 러시아 기권
미 “이스라엘은 이미 협상안 수용
하마스 찬성하면 오늘이라도 휴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0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중동 정세에 대한 회의를 열고 있다. 안보리는 이날 미국의 가자지구 3단계 휴전 구상을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뉴욕=AFP 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0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중동 정세에 대한 회의를 열고 있다. 안보리는 이날 미국의 가자지구 3단계 휴전 구상을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뉴욕=AFP 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0일(현지 시간) 미국이 성안을 주도한 가자지구 휴전안을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환영 의사를 밝혔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긴급 회의를 열어 미국의 가자지구 3단계 휴전 구상을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그 결과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4개국이 찬성했고 러시아가 기권해 가결 처리됐다.

결의안이 안보리를 통과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 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결의안이 아랍권 지지를 받았다고 판단해 거부권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이 초안을 작성한 이번 결의는 3단계 휴전안을 받아들일 것을 하마스에 촉구하고 협상에서 도출된 합의를 당장 조건 없이 이행할 것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요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 회의는 안보리 의장국인 한국의 황준국 주유엔 대사가 주재했다.

알제리 “가자에 희미한 희망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긴급 회견을 열어 가자지구 휴전안을 공개했다. 이 방안은 △6주간의 완전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 철수 및 일부 인질 교환 △모든 생존 인질 교환 및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 영구적 적대 행위 중단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 등 3단계로 구성됐다.

합의가 이행될 경우 즉각 휴전, 인질 석방, 인구 밀집지 주둔 이스라엘군의 1단계 철수, 인도주의적 지원의 즉각 확대와 기본 서비스 복구, 팔레스타인 주민의 가자지구 북부 귀환, 위기 종식을 위한 로드맵 수립, 다년간의 국제 지원 재건 계획이 가능해지리라는 게 미국의 설명이다.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인 한국의 황준국(가운데) 주유엔 대사가 10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안보리 긴급 회의 개의 발언을 하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인 한국의 황준국(가운데) 주유엔 대사가 10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안보리 긴급 회의 개의 발언을 하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결의 채택 직후 “이스라엘은 이미 협상안에 찬성했다”며 “하마스도 찬성한다면 싸움은 오늘이라도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일한 아랍권 이사국인 알제리의 아마르 벤자마 주유엔 대사는 “이번 결의안 문안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희미한 희망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제는 살인을 멈춰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입장은 분명하지 않다. 주유엔 이스라엘 대표부의 레우트 샤피르 벤-나프탈리 조정관은 “이스라엘은 향후 가자가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게 만든다는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며 “전쟁 종식을 막고 있는 것은 하마스뿐”이라고 말했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회의에 참석했지만 발언 순서에 자리를 비웠다.

하마스는 일단 수용 의사를 피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안보리의 결의 채택 뒤 성명에서 “안보리 결의에 포함된 내용을 환영한다”며 팔레스타인 주민과 저항 운동의 요구 및 원칙들을 이행하기 위한 간접 협상에 관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장관 중동행… 협상 재개 유도

휴전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최근 이스라엘군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학교를 폭격하고,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 작전 과정에서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희생되면서 협상 분위기가 좀체 조성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0일부터 사흘간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카타르를 차례로 방문해 교착 중인 휴전 협상의 재개를 유도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협조를 당부하고, "휴전안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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