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애플 주가 7%대 상승, 200달러 돌파
"아이폰 교체 촉진할 것" 월가 분석 영향
애플 주가가 11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한 직후 약 2% 하락했던 주가가 하루 만에 급상승한 것이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신형 아이폰 구매를 부추기는 강력한 동인이 될 것이라는 월가의 분석이 잇따라 나온 게 주가를 부양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7.26% 오른 207.15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0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3조1,765억 달러로 불었고, 하루 만에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 시총 순위 2위로 다시 뛰어올랐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는 전날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애플은 10일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적용될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생성형 AI 열풍이 시작된 지 1년 반 이상 지난 시점에 애플표 AI를 공개한 것인데, 애플만의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전날 주가는 1.9% 하락 마감했었다.
그러나 이날 월가 분석가들을 중심으로 애플 인텔리전스가 신형 아이폰 등으로의 교체를 촉진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면서 주가 흐름이 반전했다. 연말 출시되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5 프로 및 후속 제품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나온 지 2년 이상 된 아이폰을 쓰고 있는 소비자는 아이폰15 프로나 올해 나오는 신형 아이폰을 구매해야 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들은 AI 기능이 "'인텔리폰'(인텔리전스+아이폰)으로의 업그레이드 주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벤 라이츠도 "AI를 원하는 사람에겐 코로나 팬데믹 기간 구매한 아이폰들은 완전히 구식이 될 것"이라며 " 아이폰 매출이 최대 2년간 약 20% 성장하는 '슈퍼사이클'이 올 것이란 확신을 더 강하게 갖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시리 개발하던 애플 임원 영입"
한편 삼성전자는 애플에서 약 10년간 음성 비서 '시리' 개발을 이끌었던 무랏 아크바착을 최근 영입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가 현재 실리콘밸리와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AI 팀을 합쳐 '북미 AI 센터'라는 통합 조직을 구성하고 있으며, 애플 임원 출신인 그가 이 신설 조직을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