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임 후 언론 대상 첫 공개 질의응답
"올해 안에 카카오만의 AI 서비스 내놓을 것"
"카카오만의 관계 중심, 편리한 AI 서비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해 카카오가 "올해 안으로 유의미한 AI 활용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쟁 기업에 비해 AI 사업이 뒤처진다는 평가 속에서 카카오 본사와 그룹 전체에 걸쳐 조직을 정비하고 하반기부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AI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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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11일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내 위치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열린 '프레스 밋업' 행사에 참석했다. 3월 대표 취임 후 언론과 진행한 첫 공식 질의응답에서 그는 카카오의 'AI 비전'에 대해 "카카오가 잘할 수 있는 관계 기반의 서비스, 이용자에게 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연내에 AI 활용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투자 업계 등 자본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신성장동력으로 꼽는 AI 사업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꾸준히 나왔다. 네이버가 자체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서비스에 적용해 적극 생태계 확장 행보를 보인 것과 달리 카카오는 '코GPT 2.0(가칭)'의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정 대표는 이런 평가를 의식한 듯 "AI 시대에는 먼저 치고 나간다고 반드시 승자는 아니다"라면서 "카카오다운 해답은 AI를 활용해 의미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전 국민을 이용자로 확보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무대로 AI를 응용한 서비스를 내놓으면 충분히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조직을 흡수하면서 AI 전담조직 '카나나'를 새로 만들었다. 카나나는 AI 모델 개발 중심의 '카나나 알파'와 서비스 개발 중심의 '카나나 엑스'로 꾸려진다. 김병학 카카오브레인 각자대표가 카나나 알파를, SK텔레콤에서 영입된 이상호 카카오 최고AI책임자(CAIO)는 카나나 엑스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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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위한 조직 개편으로 보낸 상반기... CA협의체 역할도 강화
정 대표는 지난해 말 사법 리스크 등으로 혼란에 빠진 카카오의 단독 대표로 내정돼 조직 쇄신이라는 임무를 짊어졌다. 그는 "내정 직후 한 달 동안 임직원 1,000여 명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로 조직 구조를 개편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절차와 문화를 바꿔 성장을 향해 달리는 '원 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함께 카카오 그룹 전체의 경영 컨트롤타워 격인 'CA협의체' 공동 의장도 맡고 있다. 정 대표는 "그룹 전체적으로 운영과 의사결정 체계를 재점검했고 카카오 공동체 속 리더들의 선임 작업이 이뤄졌다"면서 "상반기가 (그룹의) 기틀을 마련하는 과정이라면 하반기는 사업을 공고히 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진행된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 워크숍에서 책임경영·윤리적 리더십·사회적 신뢰 회복 등 세 가지 의제에 대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①CA협의체의 역할을 강화하고 경영진 책임 강화를 위해 고의적 불법 행위를 한 경영진에 배상 책임을 지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②'카카오그룹 윤리 헌장'을 공표해 임직원이 지키도록 하고 ③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자회사의 무분별한 신규 기업공개(IPO)는 지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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