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깝고 노동력 풍부, 인건비 낮은 곳
USMCA 무관세 혜택, 북미 생산능력 20%↑
두산밥캣이 멕시코에 건설장비 생산 공장을 짓는다. 건설 경기 호황기를 맞은 미국 시장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전략을 펼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은 13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산업단지에서 소형 로더(Loader) 공장 착공식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두산밥캣은 이 공장에 약 4,000억 원(3억 달러)을 투자할 예정이다. 대지 면적 6만5,000㎡(약 2만 평) 규모로 2026년 준공이 목표다. 두산밥캣은 이 공장에서 소형 로더 스테디셀러인 'M-시리즈'를 만들어 미국 등 북미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공장을 다 지으면 두산밥캣의 북미지역 소형 로더 생산 능력은 기존보다 20%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북미시장의 건설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호황기를 맞은 영향이 크다. 2023년 두산밥캣 북미 매출은 55억6,100만 달러(약 7조7,000억 원)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 원을 넘겼다.
두산밥캣은 미국 노스다코타주에 북미 주요 생산거점을 뒀지만 이곳은 인구가 77만여 명으로 다른 주에 비해 적은 편이다. 이에 노동력이 풍부하고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인접국 멕시코를 추가 생산 거점으로 낙점했다는 설명이다. 멕시코 인구는 1억3,000만 명으로 세계 10위 수준이며 시간당 최저임금은 1월 기준 1.72달러로 미국(7.25달러), 캐나다(12.32달러)는 물론 심지어 중국(3.7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멕시코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따른 무관세 혜택을 볼 수 있는 국가란 점도 부지 선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누에보레온주는 북부 공업지대인 리오브라보강을 끼고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글로벌 기업의 생산 거점이 많은 '멕시코의 산업 수도'로 불리는 곳이다. LG전자, 기아, 현대모비스도 이곳에 생산 시설을 두고 있다.
이날 착공식에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과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등 경영진, 사무엘 가르시아 누에보레온 주지사 등 현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부회장은 "멕시코 신공장은 최대 수요처인 북미 시장을 포함, 두산밥캣 제품에 대해 증가하고 있는 수요에 대응하며 두산밥캣의 지속적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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