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지역구서 좌파 연합 후보로
"극우파 위험... 총리 욕심 없어"
제24대 프랑스 대통령을 지낸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이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조기 총선을 앞두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극우 정당에 맞서기 위해서다.
올랑드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과거 자신이 시장을 지낸 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 선언을 했다고 이날 AFP통신, 르몽드 등이 보도했다. 그가 선택한 지역구는 프랑스 중부 코레즈로, 과거 19년 이상 자신의 지역구였다. 좌파 사회당 소속인 올랑드 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전임자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집권했으나 저조한 지지율로 퇴임했다.
이날 올랑드 전 대통령은 "예외적인 상황에서 예외적인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예외적인 상황'이란 극우 정당의 돌풍이다.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은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집권당인 중도 성향 '르네상스'를 누르고 압승한 이후 이달 30일과 내달 7일 예정된 조기 총선에서도 승리를 점치고 있다.
올랑드 전 대통령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극우파의 위험이 분명해진 상황에서 어떻게 무관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좌파 정당 연합인 신민중전선 후보로 나선다. 총선에서 신민중전선이 승리할 경우 총리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는 공화국의 대통령이었다. 단지 봉사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프랑스 대통령을 지낸 정치인의 총선 출마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은 1984년 프랑스 전직 대통령 최초로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적이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냉담하다. 에리크 뒤퐁 모레티 현 법무 장관은 엑스(X)에 올랑드의 총선 출마를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올랑드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마뉘엘 발스 전 총리도 "왜 이 (좌파)동맹에 매달리느냐. 그럴 가치가 없다"며 그의 결정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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