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가대표 축구선수 음바페
총선 2주 앞 "경기보다 중요" 강조
축구협회 '정치 발언 자제' 권고에도
"극단주의, 막아야" 투표 독려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선수인 킬리안 음바페(25)가 이달 30일(현지시간) 실시될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극단주의 저지 투표'를 독려했다. 약진이 예상되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을 직격한 것이다. 프랑스 내 영향력이 큰 음바페 발언에 RN은 '국가대표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발끈했다.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프랑스·오스트리아전을 하루 앞둔 16일 음바페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극단주의가 권력의 문 앞에 있는 전례 없는 상황을 맞았다"며 "나는 극단주의와 분열을 초래하는 생각에 반대하고 통합을 이루는 생각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반(反)이민 정서 등을 자극하며 세를 불려온 RN을 반대한 것으로 해석됐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클러스터17 조사에 따르면 RN은 지지율 29.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음바페는 특히 같은 세대인 청년층을 향해 "나라의 미래를 선택할 기회를 가졌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프랑스의 축구 영웅인 그는 카메룬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음바페 "극단주의 저지가 경기보다 중요"
이러한 발언은 프랑스 축구협회가 15일 성명을 통해 "국내 선거에 대한 논평을 자제하자"고 권고한 가운데 나왔다. 음바페는 "사람들은 종종 정치와 축구를 섞지 말라고 말하지만 이것(극단주의 저지)은 내일의 경기보다 더 중요한 일"이며 "정치에 대한 논의가 필드에서 프랑스의 기회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7월 7일에도 프랑스 유니폼을 자랑스러워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다음 달 7일은 프랑스 총선 2차 투표일이다.
프랑스 정부는 음바페 발언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에리크 뒤퐁 모레티 법무부 장관은 BFM TV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에게 음바페는 나보다 많은 것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반면 RN은 "(음바페 발언은) 매우 충격적이며, 실망스럽다. 프랑스 국기를 어깨에 달고 있다면 모든 프랑스 국민을 존중하고 대표해야 한다"(안드레아 코타락 대변인)고 비판했다.
17일 0시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날 총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17일 0시를 기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RN은 통치 능력을 의심하는 시선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RN 견제를 위해 좌파 4개 정당(굴복하지않는프랑스·사회당·녹색당·공산당)이 연합해 만든 신민중전선(NFP)도 지지율 2위를 확보하고 있으나 공천 잡음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소속된 여당 르네상스는 지지율 3위에 머무르고 있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