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2035년까지 7000억 투입
체육시설·엔터테인먼트센터 조성
민자유치 등 재원 확보 난제
제주도가 제주종합경기장 일대에 추진하는 종합스포츠타운 건립사업의 밑그림이 나왔다. 하지만 7,000억 원 규모의 사업비 확보와 면세점 등 각종 부대시설 도입의 적정성 등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도의 ‘종합스포츠타운 타당성·경제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따르면 제주시 오라동 종합운동장 일대에 복합 엔터테인먼트센터, 야구장, 실내 테니스장·웰컴센터, 야외 청소년 체육시설, 멀티 콤플렉스, 중앙광장 등이 들어선다. 종합운동장내에 있는 종합경기장과 한라체육관을 철거한 부지에는 문화와 스포츠, 민자유치시설이 결합한 복합 엔터테인먼트센터가 건립된다.
복합 엔터테인먼트센터에는 축구장, 수영장, 헬스장, 실내 체육관(3,500석), 프로당구장, 게임형 실내 체육시설, 청소년 전용 체육시설, e-스포츠대회장, 면세점, 영화관(650명 수용), 체육회 사무실, 컨벤션시설(2,000석), 호텔 객실(총 140실), 스포츠 매장, 푸드코트, 주차장 등이 조성된다.
개발은 기업과 공공이 참여하는 ‘제3섹터 개발방식’이 제1안으로 제시됐다. 상업시설 건립 비용을 기업이 대고 체육시설은 지자체가 책임지는 방식이다. 사업은 복합엔터테인먼트센터, 중앙광장 등 1단계(2026∼2029년), 야구장 리모델링, 파크골프장 등 2단계(2030∼2032년), 실내 테니스장과 청소년 체육공원, 배드민턴장 등 3단계(2033∼2035년) 순으로 추진된다. 용역팀은 총공사비를 1단계 6,601억 원(공공 2,300억 원·민간 4,300억 원), 2단계 289억 원, 3단계 133억 원 등 7,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민자유치 등을 통한 7,000억 원 규모의 막대한 사업비 확보 문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종합경기장 신축사업은 2010년, 2020년에도 이미 두차례나 추진됐지만, 그때마다 막대한 사업비가 걸림돌이었다. 또한 민자유치를 위해 면세점 등 부대시설을 도입한다는 계획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면세점인 경우 정부의 허가나 현재 제주공항 면세점 이전 가능성 등 난제가 산적해 있고, 호텔 등 일부 시설들에 대해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녹색당은 이번 용역 결과와 관련 논평을 내고 “도내 숙박업체가 포화고 칼호텔 등 기존에 운영하던 호텔들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공공부지에 호텔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은 황당하다”며 “게다가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내 만들어진 영화관 등 상가도 주인을 찾지 못해 개점 휴업 상태고 경기장은 만성적자를 시달리는 상황에서 다시 7,000억 원을 들여 건물을 짓겠다니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규모 개발 사업을 위해 민간자본을 들여와 호텔을 짓고 렌터카 회사에게 임대하겠다는 계획이 누구에게서 시작된 발상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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