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하이재킹'으로 스크린 복귀
"키워드는 헌신과 희생"
하정우는 배우로도, 인간으로도 의미 있는 날들을 보내는 중이다. 영화 '하이재킹'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최근 조카가 태어났다. 그에게는 이 작품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는 하정우의 '하이재킹' 관련 인터뷰가 진행됐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작품이다.
'하이재킹'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하정우는 시나리오를 보고 '이런 일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놀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야기가 거친 듯하면서도 몰입감 있게 느껴졌다. 마지막에는 먹먹함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정우는 공군 출신 부기장 태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캐릭터를 위해 그는 좁은 공간에서 몸을 써야 했다. 하정우는 "비좁은 공간에서 하는 게 쉽지 않았다. 무술감독님, 무술팀과 리허설을 준비하며 연기했다. 감정이 부딪히는 장면이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하고 연습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여진구는 여객기 납치범 용대 역을 소화했다. 하정우는 "용대 역할이 어려웠다. 22세 젊은 청년이 혼자 사제폭탄을 만들어 (여객기를) 북으로 끌고 가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감독과 제작진이 용대 역에 맞는 배우를 찾기 위해 수 개월씩 노력했단다. 하정우는 "내가 직접 그 후보가 되는 배우들을 만나 리딩하고, 밥과 술도 먹었다"고 전했다.
그는 여진구를 티빙 '두발로 티켓팅'에서 만나게 됐다. '두발로 티켓팅'은 하정우 주지훈 민호 여진구가 출연한 프로그램이다. 하정우는 "난 여진구가 호리호리한 왕자님 스타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까 덩치도, 에너지와 카리스마도 있더라. 처음 만났을 때 술을 마시는데 눈동자가 올라가면서 눈알에 똘끼가 보였다. 그때 '드디어 용대를 찾았구나'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과 제작사 대표에게 연락을 했고, 여진구는 '하이재킹'과 함께할 것을 결정했다. 하정우는 "우리 영화가 대전에서 세트 촬영을 했다. 진구랑 거의 매일 봤다. 매일 같이 있으면서 유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 이야기했다.
'하이재킹'의 키워드는 '헌신'과 '희생'이다. 하정우는 "지루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짚어 봐야 할 키워드가 아닌가 싶다. 다들 똑똑해져서 가성비를 확인하고, 하나하나 따지며 살아가는 세상 아닌가"라고 말했다. 조건 없는 헌신과 희생에 대한 이야기는 하정우에게 큰 의미로 다가갔다.
다양한 작품을 소개해 온 하정우가 배우로서 갖고 있는 사명은 무엇일까. 그는 "대중배우로서 재밌는 영화를 내가 먼저 선택해 보여드리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하정우는 작품을 선택할 때도 '재미'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재미가 있어야 영화를 보고, 메시지를 발견하고, 깨달음을 얻는 거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하정우는 배우가 아닌 인간으로서도 알찬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걷기 운동을 사랑하는 그는 "요즘은 일 때문에 많이 걷지 못하고 있다. 원래는 이렇게 더울 때도 걷는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고수부지에 간다. 아침에는 집에서 러닝머신을 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거의 매일 그림을 그린다고 전했다.
조카가 생기면서 새로운 기쁨을 누리게 되기도 했다. 하정우는 "동생(워크하우스컴퍼니 김영훈 대표)이랑 황보라의 아기가 태어났다. 보라가 저한테 '좋은 이름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더라.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추천해 줬다. 채택은 안 됐다. 작명소에서 정한 게 됐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그의 밝은 미소에는 가족들을 향한 애정이 묻어났다.
한편 하정우의 활약이 담긴 '하이재킹'은 오는 21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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