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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소주를 맥주와 경쟁시키겠다"...'창립 100주년' 하이트진로가 베트남에서 외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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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소주를 맥주와 경쟁시키겠다"...'창립 100주년' 하이트진로가 베트남에서 외친 한마디

입력
2024.06.18 09:00
수정
2024.06.18 10: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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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0주년 맞은 하이트진로
'글로벌 비전 2030' 통해 해외 공략
"가장 대중적인 맥주와 경쟁할 것"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가 12일 베트남 하노이시에서 열린 '글로벌 비전 2030 선포식'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하이트진로 제공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가 12일 베트남 하노이시에서 열린 '글로벌 비전 2030 선포식'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하이트진로 제공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진로 소주를 전 세계 주류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맥주와 경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위해 창사 이래 첫 해외 공장을 짓고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소주의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12일 베트남 하노이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새 슬로건으로 '진로의 대중화'를 제시했다. 진로이즈백, 참이슬 등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을 맥주처럼 전 세계 소비자가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주류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하이트진로는 8년 전 '소주의 세계화'를 내세우며 해외 진출에 속도를 냈다. 1986년 미국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하이트진로가 공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노린 건 이때부터다. 당시만 해도 내수 비중이 높은 소주가 다른 국가에서 통할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라 해외 진출은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선택이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소주의 세계화를 선포할 때 소주는 '코리아 보드카'로 불리곤 했는데 이젠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주 한잔하자', 해외서도 말할 것"


하이트진로가 베트남 타이빈성에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지을 예정인 공장으로 창립 100년 이래 첫 해외 공장이다.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가 베트남 타이빈성에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지을 예정인 공장으로 창립 100년 이래 첫 해외 공장이다. 하이트진로 제공


실제 하이트진로가 소주의 세계화를 내건 직후인 2017~2023년 기준 소주 판매는 연평균 12.6% 증가했다. 하이트진로에서 특히 공들이는 전략 국가는 2016년 8개국에서 올해 17개국으로 늘었고 현재 전체 소주 수출국은 86개국이다.

하이트진로는 과거 한국계 음식점·슈퍼마켓에서만 취급하던 소주가 현지인이 쉽게 살 수 있는 마트·식당으로 퍼졌다고 본다. 싱가포르 맥주 회사 '타이거 맥주', 필리핀 2등 주류 브랜드 '지네브라' 등 국내 경쟁사는 물론 해외 주류 회사도 소주 생산에 나서고 있다. 소주를 맥주의 라이벌로 삼겠다는 구상이 나온 배경이다.

하이트진로는 진로의 대중화 차원에서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 타이빈성에 첫 해외 공장을 짓기로 했다. 베트남 공장이 완성되면 인건비·물류비를 아끼고 동남아시아 시장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초기 생산량은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인기 있는 '청포도에이슬' 등 과일소주 100만 상자다. 올해 소주 해외 목표 판매량의 17%를 담당하는 수준이다.

황 전무는 "소주에 친숙한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먼저 대중화를 시도할 것"이며 "이어 한국 소비자가 편하게 얘기하는 '소주 한잔하자'를 해외에서도 말할 수 있도록 쉬운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노이=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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