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지역별 고용조사'
두 집 중 한 집은 맞벌이… 역대 최대
60세 이상 1인 가구, 30대 이하 추월
취업 가구비 증가도 60세 이상 최고
지난해 배우자가 있는 가구 두 집 중 한 집은 부부가 경제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나, 맞벌이 가구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60대 이상 독거노인 가구는 30대 이하 1인 가구 수를 처음으로 넘어섰고, 취업자 비율 증가폭도 전체 연령대 중 60대 이상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맞벌이 가구는 611만5,000가구로 1년 전에 비해 26만8,000가구 늘었다. 배우자가 있는 가구 자체는 1,268만7,000가구로 전년 대비 4,000가구 줄었는데, 유배우자 가구가 감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 중 맞벌이 가구 비율은 48.2%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맞벌이 가구 비중이 상승했다. 그간 맞벌이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40·50대였으나 지난해 처음 30대(58.9%)가 1위를 차지했고, 특히 60대 이상에서 12만1,000가구가 늘면서 전체 맞벌이 가구 증가(26만8,000가구)를 이끌었다.
1인 가구는 738만8,000가구로 전년 대비 16만4,000가구 증가했다. 이 중 취업가구는 467만5,000가구로 63.3%다. 특히 60세 이상 1인 가구가 270만 가구를 기록, 처음 30대 이하(263만 가구)를 넘어섰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독거노인 수가 늘어난 측면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준비되지 않은 노년 탓에 일하는 노인도 많아졌다. 1인 가구 중 취업가구는 30대(109만 가구), 60세 이상(106만6,000가구) 순으로 많았다. 60대 이상 중 취업 가구 비중은 전년에 비해 1.7%포인트 증가해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오름폭이 컸다. 60세 이상 1인 가구에서 늘어난 취업 가구(9만7,000가구)가 전체 1인 가구 취업자 증가 규모(12만 가구)의 대다수를 차지한 것도 일하지 않고서는 생계를 이어가기 힘든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교육 정도별로는 대졸 이상(236만4,000가구)이 50.6%로 과반이며, 고졸(156만9,000가구)이 그다음 많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67만9,000가구),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50만4,000가구), 도·소매업(47만 가구) 순이었다. 증가폭은 고령화에 따른 수요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전년비 0.6%포인트 늘어 가장 컸다.
1인 취업 가구 중 임금근로자 가구 월급은 '200만~300만 원 미만(34%)'이 제일 많았고, '300만~400만 원 미만(24.8%)'이 뒤를 이었다. 비중은 '400만 원 이상(20%)'이 전년보다 2.5%포인트 상승해 가장 크게 늘어난 반면, 열 집 중 한 집은 '100만 원 미만(11.1%)'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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