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기술 연관된 연방우주공사 사장도 방북 수행단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방북하면서 대동한 수행단에 군 서열 1·2위와 로켓·철도 전문가가 전면에 포진했다. 러시아와 북한이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짐작할 만한 대목이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푸틴 대통령 수행단 명단을 보면, 군에서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과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국방차관이 방북단에 포함됐다. 군부 넘버 1·2가 함께 해외순방에 나서는 셈이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지난달 장관 임명 이후 북한 방문은 처음이다.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는 세르게이 쇼이구 당시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맞이했지만 이후 장관이 교체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북한으로부터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북한에 정찰위성을 비롯한 군사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러시아 군 서열 1·2위가 수행단에 참여한 만큼 북러의 군사 협력 강화가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 수준으로 진전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반도 안보에 직결되는 문제이다.
북한이 탐내는 미사일 기술과 연관된 우주 분야에서는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연방우주공사) 사장도 방북 수행단에 이름을 올렸다. 보리소프 사장은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 때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안가라, 소유즈2 등 러시아 최신 로켓 기술에 대해 설명한 인물이다. 당시 북러 정상회담 장소도 러시아의 우주 탐사 의욕을 상징하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였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로켓 관련 질문을 쏟아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 면전에서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도울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만큼, 평양을 찾는 이번 국빈 방문에서 상당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을 전망이다.
올레그 벨로제로프 철도공사 사장도 방북한다. 북러 철도 협력 강화도 정상회담 의제로 오를 것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는 지난 6일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북한-러시아 간 여객열차가 러시아 국적 여행객을 태우고 4년여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 데니스 만투로프 제1부총리,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부문 부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도 수행단에 포함됐다. 경제·사회 분야에서는 북러 경제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 로만 스타로보이트 교통부 장관, 미하일 무라시코 보건장관,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 등이 푸틴 대통령을 수행한다. 만투로프 부총리는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당시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으로서 하바롭스크주의 항공기 생산 공장에서 김 위원장을 안내한 인연이 있다. 코즐로프 장관과 코제먀코 주지사 등도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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