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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수도권 집값 전망… “공급 부족에 급등” vs “경기 침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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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수도권 집값 전망… “공급 부족에 급등” vs “경기 침체 지속”

입력
2024.06.18 16:30
수정
2024.06.18 16:3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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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산업연구원 "올해 0.9% 상승"
한국건설산업연구원 "0.5% 하락"
하반기 이어 내년 전망도 엇갈려

18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부동산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부동산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민간 연구기관들이 올해 하반기 수도권 집값을 전혀 다르게 전망했다. 집값이 강세로 돌아서고 이르면 내년부터 ‘집값 폭등세’가 우려된다는 예측과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집값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진다는 예측이 맞섰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7일 발표한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에서 올해 수도권 집값이 0.9% 오른다고 내다봤다. 신축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금리가 하락하고 경기가 회복되면 일자리가 많은 지방 광역시 집값도 수도권에 이어 강세로 돌아선다는 예측이 뒤따랐다. 하반기에도 신축 공급이 감소한다면 내년, 내후년에는 집값 폭등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근거로 먼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주 상향한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2.6%)가 제시됐다. 지난해(1.4%)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주택 시장 큰손으로 부상한 30대에 도달하는 인구가 예년보다 늘어난 점도 함께 제시됐다. 연평균 30세 도달 인구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74만 명으로 그 이전 5년간(67만 명)보다 많다. 여기에 미국 기준금리가 하반기에 1, 2회 떨어지면 국내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전년보다 최소 0.5% 낮은 3.5~4.5%대로 낮아진다는 전망이 뒤따랐다.

이에 반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상반되는 전망을 지난주 공개했다. 수도권 집값이 0.5% 하락한다고 예측한 것이다. 지난해 말 제시한 수치(-1%)보다 하락 폭은 줄었지만 경기 침체 영향이 여전하다고 봤다. 절대적 집값 수준이 여전히 높고, 금리 인하 폭이 시장 예상보다 적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행됐지만 추세를 뒤집기에는 잔액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전망이 일치한 부분도 있다. 두 곳 모두 올해 전국 집값이 1.8% 하락한다고 전망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집값 양극화가 뚜렷한 상황이다. 이는 국토연구원이 지방자치단체 152곳 거주자 6,680명과 중개업소 2,338곳을 조사해 18일 내놓은 지난달 부동산 소비자심리지수에서도 확인된다. 지수(0~200)가 100을 넘으면 전월보다 집값이 상승하고 거래가 늘어난다고 전망한 응답자가 많다는 뜻인데, 전국(109.3)과 비수도권(102.5)은 ’보합 국면’이 이어진 반면, 수도권(115.3)은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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