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새벽 직접 활주로에 푸틴 마중
같은 차 타고 금수산기념궁전 향해 가
9개월 만에 재회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번 포옹하고 악수를 나누며 '남다른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두 정상은 공항에서 누가 리무진 상석에 앉을 것인지를 놓고 '양보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초대 정상에게 상석을 양보하는 건 상대 국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뜻한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는 19일 새벽 2시 45분쯤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미리 활주로로 나와 전용기 트랩을 걸어나오는 푸틴 대통령을 환영했다. 두 사람은 두 차례 포옹 후 긴 악수로 인사를 나눴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항에 미리 도열해 있던 북한 측 고위 관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리무진 상석을 두고도 이른바 '양보 신경전'을 펼쳤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대화를 나누며 러시아산 최고급 리무진인 '아우루스' 앞으로 다가갔다. 아우루스는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러시아산 최고급 차량이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먼저 타라'고 손짓했고, 푸틴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동일한 몸짓을 하며 양보 경쟁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결국 국빈인 푸틴 대통령이 먼저 아우루스의 뒷자리 오른쪽 문으로 탑승했다. 곧이어 김 위원장은 미소를 지으며 차 뒷좌석을 돌아 왼쪽 뒷자리에 앉았다.
김 위원장은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상석을 양보한 바 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남측 정상 사상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상석을 양보하자 '파격 예우'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리무진에 탑승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의전 오토바이 수십 대의 호위를 받으며 평양 시내를 통과해 금수산기념궁전으로 향했다. 금수산기념궁전은 과거 김일성의 주석궁으로, 김일성·김정일이 안치돼 있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