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핵 용인한 북러군사동맹에 항의
푸틴 "韓 우크라 무기제공은 큰 실수"
외교부가 21일 주한 러시아대사를 초치했다. 북러가 사실상 '준군사 동맹' 성격의 조약을 체결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은 21일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대사를 서울 종로구 소재 외교부 청사로 불러냈다.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대해 강력 항의하기 위해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자동군사개입' 및 군사협력을 명시한 동맹조약을 맺었다. 한반도 및 동북아 안보지형에 큰 변화를 초래한 것이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용인해 한반도에서 '핵을 가진 북한과 러시아' 대 '핵을 가진 미국·비핵국가 한국과 일본'이 대치하는 구도를 만들어버렸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곧바로 정부 입장을 내놨다. 장 실장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제재 결의안을 주도한 러시아가 스스로 결의안을 어기고 북한을 지원함으로써 우리 안보에 위해를 가해 오는 것은 한러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장관과 유선 협의를 갖고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한·베트남 순방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한다면) 우리도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군사적 지원은 북한에 대한 침략이 있을 경우에만 있을 것"이라며 "내가 아는 한 한국은 북한에 대한 침략을 계획하고 있지 않으므로, 군사 분야에서 우리의 협력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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