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5명, 정교회 신부도 사망
당국 "무장 괴한 6명 이상 사살"
"총격범, 국제테러 조직 지지자"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에서 23일(현지 시간) 연쇄 테러 공격이 발생해 경찰 15명과 러시아 정교회 신부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3월 모스크바의 한 대형 공연장에서 140여 명의 사망자가 나온 지 석 달 만에 '테러 악몽'이 재현됐다.
러시아 타스, 영국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내 유대교 회당과 정교회 성당에 침입한 무장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19명이 사망했다. 괴한들은 다게스탄 데르벤트 지역의 유대교 회당과 정교회를 표적으로 삼아 총격전을 벌였다. 유대교 회당 등에선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불에 타기도 했다. 같은 날 저녁 다게스탄 수도 마하치칼라에서도 경찰서와 정교회 성당이 괴한들의 습격을 당했다.
총격범 6명 사살... 신원은 파악 안 돼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두 지역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경찰관 15명과 정교회 신부 등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교회는 사망한 신부가 니콜라이 코텔니코프(66) 신부라며 "그가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밝혔다.
앞서 다게스탄 당국은 괴한들을 상대로 '대테러 작전'을 진행한 결과 마하치칼라에서 4명, 데르벤트에서 2명 등 "최소 6명의 총격범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가반테러위원회도 이번 괴한들의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다게스탄 당국은 24~26일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테러에 가담한 총격범의 신원 등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타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총격범들은 한 국제 테러 조직의 지지자"라고 전했다. 경찰은 마하치칼라 세르코갈린스키의 마고메드 오마로프 구청장을 체포했는데, 구청장의 아들 2명이 테러 연루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구 다수 무슬림, 분리주의자 테러 잦아
카스피해와 접한 다게스탄은 약 310만 명의 인구 다수가 무슬림으로 알려져 있다. 무슬림 분리주의 반군의 테러가 잦다. 지난 3월 말엔 다게스탄에서 테러 모의 혐의로 외국인 4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은 같은 달 모스크바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145명의 사망자를 낸 테러 공격에도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당시 이슬람국가(IS) 아프가니스탄 분파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이를 자신들의 소행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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